[김한준 기자의 e게임] BTS월드, 팬덤을 겨냥한 넷마블의 노림수

BTS 멤버와 소통하는 경험 강조한 유일무이한 모바일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19/07/05 11:34    수정: 2019/07/05 14:07

지난달 26일 넷마블의 신작 모바일게임 BTS월드가 출시됐다. 지난해 2월 진행된 4회 NTP에서 처음 공개된 BTS월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을 소재로 한 게임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낳았다.

BTS가 UN에서 연설을 하고 빌보드 차트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행적을 남길 때마다 BTS월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기획부터 BTS의 인지도를 게임에 활용하기 위한 게임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BTS월드는 미소녀연예시뮬레이션 장르 특징에 수집형 RPG 요소를 더한 게임이다. 물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익숙해진 장르지만 게임 내에서 교감하고 카드를 수집하는 대상이 BTS 멤버들이라는 점은 다른 게임에선 찾을 수 없는 점이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매니저가 되어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찾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다른 멤버를 만나고 여러 에피소드를 진행하며 각 멤버와 친밀도를 높여 결국에는 BTS를 글로벌 스타로 만드는 것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이 과정에서 게임을 통해 BTS 멤버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BTS월드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친밀도 혹은 게임 내 스토리에 따라 각 멤버와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게임 내 이벤트이긴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지민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뷔가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집요소 역시 충실하게 구현됐다.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멤버들의 사진은 약 1만 여장, 동영상은 100여 종이다. 이 모든 콘텐츠는 BTS월드를 위해 개별적으로 준비되 팬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게임 전용 OST와 멤버들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이 게임 이용자가 아닌 BTS팬을 타겟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다만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BTS월드의 완성도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복잡한 조합이나 까다로운 컨트롤이 필요 없다. BTS월드 내의 게임 요소는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BTS 멤버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다. 미션의 경우 필요한 수치만 맞춰 놓으면 별다른 이펙트 없이 마무리된다. 리듬게임이나 퍼즐게임을 미니게임으로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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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월드는 새로운 시스템을 더할 필요 없이 시기에 맞춰 새로운 사진과 동영상, OST를 업데이트 하기만 해도 꾸준하게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 게임이다. 반대로 이런 점을 충족시키지 못 하면 게임 이용자는 물론 BTS 팬에게도 외면받을 여지가 있다.

BTS가 바쁜 스케쥴 사이에 BTS월드 업데이트 콘텐츠를 위한 시간을 얼마나 할애할 수 있을 것인지가 BTS월드의 향후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