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19 폐막...평가 엇갈린 MS-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가격 경쟁력 갖춘 구글 vs 기술 안정성 증명한 MS

디지털경제입력 :2019/06/17 10:55    수정: 2019/06/17 11:02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진행된 북미 최대 게임쇼 E3 2019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이번 E3 2019 관람객 수는 예년보다 3천 명 가량 줄어든 6만6천100명으로 집계됐다. 소니, 액티비전 등 매년 많은 소식을 전하던 주요 게임사가 불참한 탓이다.

하지만 공개된 정보의 수준은 최근 몇 년 사이 진행된 E3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AAA급 신작게임 소식 외에도 차세대 콘솔과 새로운 플랫폼 등이 공개되며 콘솔 시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기도 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E3 2019에서 나란히 자사가 준비 중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별도의 기기 없이 이용자가 직접 서버에 접속해서 콘텐츠를 다운로드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등의 클라우드 게임이 서비스 중이지만 부족한 게임 라인업과 느린 응답속도, 비싼 가격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 하고 있다. 구글과 MS가 준비 중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구글은 E3 2019 개막전 진행된 자사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스타디아는 1080p 해상도에 초당 60프레임,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는 기본 버전과 4K 해상도와 초당 60프레임, HDR 기능과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스타디아 프로로 나뉘어 출시된다. 스타디아 프로의 월 이용요금은 9.99달러(약 1만2천 원)이며 기본 버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게임은 스타디아 프로에만 주어진다.

구글 스타디아 파운더스 에디션

유튜브에서 게임 관련 영상을 시청하다가 플레이 메뉴를 선택하면 해당 게임을 바로 실행하거나 진행 중인 유튜버의 게임 방송에 바로 참가하는 기능 등 유튜브를 활용한 서비스를 갖췄다는 점도 스타디아의 특징이다.

하지만 월 정액제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유료 서비스인 스타디아 프로 이용자도 별도로 게임을 구매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응답속도 지연 현상이 어느 수준까지 개선됐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3월에 진행된 GDC 2019에서 스타디아가 처음 발표됐을 당시부터 지적됐던 부족한 게임 라인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유비소프트가 자사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유플레이플러스를 공개하면서 스타디아와 연동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콘솔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플레이플러스를 스타디아에서 얼마에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다. 하지만 구글이 타사 플랫폼과 연계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방식으로 서드파티 라인업을 확충할 여지도 있다”라고 말했다.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프로젝트 X클라우드에 대한 이렇다 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MS는 E3 2019 현장에 프로젝트 X클라우드의 체험버전을 비치해 이용자들이 직접 즐길 수 있게 했다.

프로젝트 X클라우드 전용 컨트롤러

현장 관람객과 게임 관련 외신은 입을 모아 X클라우드의 지연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렉이 미세하게 발생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싱글 플레이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며 FPS나 레이싱 게임 등 즉각적인 조작이 필요한 게임도 편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 X클라우드에 대한 총평이다.

특히 E3 2019 현장의 프로젝트 X클라우드가 전시장 와이파이를 통해 640km 떨어진 애저 데이터센터에 접속된 상황이었다는 점을 알려지며 프로젝트 X클라우드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기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단점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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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격 정보와 이를 통해 어떤 종류의 서비스가 제공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이용자가 보유한 X박스 원에 접속해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플레이가 어느 수준으로 구현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콘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두고 구글과 MS에 대한 평가가 E3 2019를 전후로 크게 달라졌다. 개막 전에는 구글에 관심이 쏠렸다면 폐막 후에는 MS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라며 “구글은 라인업과 기술적인 의문에 대한 증명을 하지 못 했다. 반면 MS는 이용 요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은 두 플랫폼의 승패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