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마지막 휴대폰 공장도 폐쇄수순 밟나

광둥성 공장 생산량 조정·인력감축 착수…삼성 "판매부진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19/06/05 17:26    수정: 2019/06/05 17:29

삼성전자가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에서도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서 스마트폰 물량 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후이저우 공장에서 정리해고를 통해 인력 감축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은 1992년 설립됐으며 2006년부터 휴대폰 생산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이다. 후이저우 공장의 근로자는 2017년 기준 6천여명이었으며, 연간 생산량은 6천300만대 수준이었다. 삼성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1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정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중국 내 판매량 감소로, 해당 공장의 물량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는 모습.(사진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과 인도로 옮겨왔다.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의 월평균 임금은 2008년 1천894위안에서 지난해 5천690위안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톈진 스마트폰 생산법인(TSTC)을 폐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심천에 있는 공장의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체의 40% 수준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생산시설을 축소한 중국에서 주문자가 제조사에게 제품 개발-생산을 모두 맡기는 ODM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을 통해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주요 국가에서 가성비 전략으로 1위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해왔다.

중국 내 판매 부진도 공장 구조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1년 이후 줄곧 1위를 기록했지만,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샤오미에게 선두를 내줬다. 20%를 넘나들던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하락, 2017년에는 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줄곧 0%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 간신히 1%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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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쟁력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스마트폰을 저가로 책정해 이익을 보고 있어, 하드웨어 측면에선 기술 주도권만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답”이라며 “기술 경쟁력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