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날로그 필기 느낌 아니까"...네오스마트펜 써보니

‘하우투’ 영상제작에 최적화...녹음 기능도 유용

홈&모바일입력 :2019/06/05 13:51    수정: 2019/06/05 13:54

‘아이패드 프로’ 등에서 사용 가능한 애플펜슬의 인기로 스마트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정돈되고 가지런한 디지털 폰트가 주는 매력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직접 쓴 손글씨나 손그림이 주는 분명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이미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해도 머릿속에 있는 글이나 그림을 종이 위에 쓰고, 이를 인터넷에 올리거나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스마트펜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웹툰 작가나 디자이너 등 창작을 위한 영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스마트펜이 주는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이 도움을 준다.

네오랩 컨버전스의 네오스마트펜 'N2'(사진=지디넷코리아)

네오랩컨버전스가 판매 중인 네오스마트펜 'M1'(13만8천원)과 ‘N2'(17만8천원)는 아날로그 필기가 주는 감성과 느낌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엔코드가 인쇄된 종이 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해당 정보가 디지털로 저장된다.

네오스마트펜의 경우 매우 작은 코드(엔코드)가 인쇄된 종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 A4용지부터 수첩, 다이어리, 달력, 원고지, 필사책 등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사용자 용도에 맞게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애플펜슬은 모바일 기기 화면에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완전한 디지털 방식인 반면, 네오스마트펜은 종이를 사용해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방식이란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 때문에 사용자 성향과 이용 목적에 따라 구매 욕구가 극명히 갈릴 수밖에 없다. 굳이 종이 위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다면 애플펜슬과 같은 완전한 디지털 펜슬을 이용하면 된다.

반면, 종이가 주는 특유의 질감 등을 느끼면서 메모나 그림을 그리고, 이를 디지털로 변환해 어딘가에 올리거나 공유하고 싶다면 네오스마트펜과 같은 방식의 스마트펜이 더 적합하다. 일례로 특정 작가의 경우 여전히 원고지를 이용해 집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스마트펜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원고지에 그대로 원고를 쓴 뒤, 출판사에 넘길 때는 이를 디지털로 저장된 파일로 건네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네오스마트펜이 강점은 이런 아날로그 감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영상으로 찍어 업로드 하고 있다. 특히 기기에 대한 사용법이나 생활지식 등을 알려주는 ‘하우투’ 영상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오랩 컨버전스의 네오스마트펜 'N2'(사진=지디넷코리아)

이들에게는 네오스마트펜을 이용해 네오랩이 서비스 중인 ‘페이퍼 튜브’라는 앱을 사용하면 좋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페이퍼 튜브 앱을 구동하면 좌측 하단 PIP(Picture In Picture) 화면에는 카메라에 찍히고 있는 내가 나타나고, 나머지 화면에는 칠판과 같은 화면이 보인다. 사용자가 종이 위에 쓰는 글이나 그림이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에, 하우투 영상을 만들기에 좋다. 사람 따로, 자막 따로, 그림 따로 편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확 줄어든다. 실제로 페이퍼튜브 앱을 이용해 짧은 영상을 만들어본 결과, 한편의 인터넷강의를 매우 쉽게 찍고 편집 필요 없이 바로 업로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 하나, 네오스마트펜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녹음&필기 기능이다. 학교나 학원 강의를 들을 때 네오노트 앱을 이용해 녹음을 하고, 노트에는 네오스마트펜으로 키워드 중심으로 간단히 메모를 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손 아프게 강의 노트에 펜으로, 혹은 노트북 문서 창에 강의 내용을 빼곡히 적었다면 이 같은 고생을 덜해도 되는 것이다. 강의 전체를 녹음한 뒤 듣고 싶은 부분을 찾기 위해 여러 재생 지점을 찍을 필요 없이, 내가 기록한 키워드만 찍으면 그 때 녹음된 부분이 바로 재생되기 때문이다. 배운 내용을 복습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더 유용한 기능이다.

네오랩 컨버전스의 네오스마트펜 'N2'(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밖에 필기 인식 기능으로 앱에서 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도 할 수 있으며, 태그 기능을 이용하면 내가 적어놓은 메모를 태그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기한 노트를 PDF, TXT, PNG 등 다양한 파일 형식으로 저장해 메일, SNS, 메신저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네오스마트펜의 매력 포인트다.

네오스마트펜 전용 필사 도서와 여행 도서들도 시중에 나와 있어 책에 글씨를 쓰고, 책에 담긴 콘텐츠를 디지털로 보관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열람해볼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네오스마트펜을 사용해본 결과, 앞서 잠시 언급한대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네오랩 컨버전스의 네오스마트펜 'N2'(사진=지디넷코리아)

손글씨가 꼭 필요한 직업군이나 이에 대한 매력과 장점을 취할 수 있는 사용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하지만 완전한 디지털 방식이지만 애플펜슬이 아날로그의 감성까지 끌어안은 측면이 있어 네오스마트펜의 매력이 다소 떨어진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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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모바일 시대가 됐지만 일반 노트나 다이어리에 메모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 사용자라면 네오스마트펜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반면 어느 샌가 손글씨와 멀어졌고, 모든 기록과 확인을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로 하는 습관의 소유자라면 네오스마트펜이 주는 가성비 만족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