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블록체인 스마트폰 생태계 확대할 것"

블록체인 신분증·지역 화폐도 개발...'보안이 핵심'

홈&모바일입력 :2019/05/13 12:20    수정: 2019/05/14 12:23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이어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에도 블록체인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채원철 전무는 13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확대 출시, 한국·미국·캐나다에 이어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수많은 컴퓨터에 분산·저장한다는 게 기본 원리다. 거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보내주고 상호 검증하는 ‘공공 거래 장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다.

채원철 전무는 "블록체인은 신기술의 활성화를 주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에 ‘기회의 땅’을 제공한다. 금융·의료·유통·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의 제품 개발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채원철 전무.(사진=삼성전자)

■"갤S10,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첫 걸음…강력한 보안이 핵심"

채 전무는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강력한 보안'이 기본이자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금융 거래는 은행 등 금융사로부터 거래에 필요한 증명 수단을 발급받고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스스로 증명 수단을 생성·관리해야 한다는 것. 어떤 형태든 블록체인 개인키를 잃게 되면, 서비스 이용 제한은 물론 암호화폐 자산까지 날아가 버릴 수 있다는 게 채 전무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첫 적용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갤럭시 S10 시리즈는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갖춰, 이 개인키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삼성 녹스(Knox)’의 강력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키를 스마트폰에 보관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채 전무는 "사용자들은 별도 하드웨어(HW) 월렛(지갑)이 없어도, 다양한 블록체인 앱(DApp)에서 결제·송금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별도 보안 운영체제(Secure OS)에서 동작하며, 스마트폰이 해킹당하면 삼성 녹스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 보안성과 편의성을 고려하면 최적의 블록체인 기기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스마트폰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사진=삼성전자)

■"블록체인 신분증·지역 화폐 기술도 개발…서비스국 확대"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해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서비스 대상 국가도 확대한다.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 화폐 등 관련 기술도 활성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활동이 주요 개발사와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토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블록체인이 일상에 어느 정도의 혜택으로 다가올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인터넷을 본래 지향하던 대로 더 개방적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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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전무는 "갤럭시 스마트폰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소비자들 역시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자산을 보관하면서,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의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갤럭시S10 시리즈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며 "이는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전체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이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의미 있는 첫 발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