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저+AI로 생산성 클라우드 시대 연다

애저 기반 AI·데이터 활용 기술 비전 제시

컴퓨팅입력 :2019/05/07 08:04    수정: 2019/05/16 09:03

[시애틀(미국)=임민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을 활용해 지능을 갖춘 생산성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도록 돕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워싱턴스테이트컨벤션센터 '빌드2019'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 개발자들에게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그에 연계된 클라이언트 제품군 '마이크로소프트365(Microsoft 365)'를 아우르는 변화를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는 팀즈(Teams)와 MS오피스 앱을 포함한 오피스365, ERP와 CRM 앱 다이내믹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및 시큐리티(EMS) 솔루션을 묶은 구독형 소프트웨어(SW) 제품이다.

현장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웹과 앱을 넘나들며 구현되는 새로운 협업과 생산성 서비스를 포함했다. MS는 애저와 윈도에 탑재되는 오픈소스 기술과 개발툴을 소개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의 인프라, 데이터, AI, 혼합현실(MR), 생산성과 협업,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게이밍 시스템 활용 사례를 제시하고 다른 개인과 기업에게도 그런 가능성을 열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 5월 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빌드2019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일차 기조연설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애저 클라우드서비스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그 위에서 제공되는 다이내믹스365와 파워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365,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부문을 포괄하는 영역에서 모든 개발자들에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애저 클라우드에 54개의 리전을 만들었고 90개 이상의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획득했으며, 애저를 현실 세계의 산업규제와 데이터주권 요구에 대응한다"면서 "윈도와 리눅스, SQL서버와 포스트그레SQL, 쿠버네티스와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지원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었고 클라우드를 엣지 영역으로 확장해 분산 컴퓨팅 패브릭으로 미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빌드2019 기조연설을 통해 애저 클라우드에 적용된 변화와 신기능을 열거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365에 통합된 데이터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의 확장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 데이터 커넥트(Microsoft Graph data connect)'가 정식판으로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에서 비즈니스데이터를 가져와 '애저 데이터 팩토리'를 사용한 확장성을 갖춰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Workplace Analytics)의 기능이자 독립소프트웨어업체(ISV)를 위한 독립 제품(SKU)으로 쓰일 수 있다.

MS는 플루이드 프레임워크(Fluid framework)라는 웹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플루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365의 협업 애플리케이션 '팀즈(Teams)'와 여러 MS 웹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프레임워크다. 팀즈 사용자가 웹과 앱에서 컴포넌트화한 문서 모델을 공유하고 여러 작업자가 한 문서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공동 편집하거나 AI 기술을 연계한 유연한 상호작용 경험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MS는 연내 플루이드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365 앱과 외부 개발자를 위한 플루이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MS는 오픈소스 브라우저 크로미엄(Chromium)을 활용해 재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차기 버전의 신기능도 소개했다. 이 브라우저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호환 기능을 'IE모드(IE mode)"라는 이름으로 내장해, 하나의 브라우저 창으로 표준 웹과 IE 전용 웹 환경을 함께 지원한다. 웹사이트의 방문자 데이터 추적 수준을 사용자가 3단계로 제어하는 프라이버시 도구와, 웹페이지의 사진, 텍스트, 표를 스크랩해 워드나 엑셀 문서를 곧장 만들어낼 수 있는 콜렉션(Collections) 기능도 품었다. 엣지 배포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애저 클라우드의 AI를 활용하는 챗봇 기술의 진화 방향이 제시됐다. MS는 미래의 AI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여러 단계(multiturn)에 걸친 대화를 여러 분야(multipe domains)를 넘나들며 여러 에이전트(multiple agents)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동작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측은 이런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한 시맨틱머신(Semantic Machines) 팀의 연구 성과를 코타나(Cortana)와 마이크로소프트 봇 프레임워크(Bot framework)와 애저 봇 서비스(Azure Bot Service)에서 제공하는 기술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애저 클라우드에 추가되는 신기술이 소개됐다. 매니지드컨테이너서비스인 애저쿠버네티스서비스(AKS)에 '쿠버네티스 이벤트 드리븐 오토스케일링(KEDA)'과 '애저 폴리시 포 AKS'가 추가됐다. KEDA는 쿠버네티스 기반 서버리스 컨테이너 배포를 지원하는 오픈소스 컴포넌트로, MS와 레드햇의 협력을 통해 퍼블릭 프리뷰로 제공된다.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 컨테이너로 배포될 수 있는 애저펑션의 새 호스팅 옵션이다. 애저 폴리시 포 AKS는 클러스터에 가시성을 부여해 런타임에서 발생하는 정책 위반 동작을 차단하고 규제준수 평가를 수행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2019 컨퍼런스 키노트 중 홀로렌즈2 기기를 활용한 원격 실시간 협업 시연 장면.

나델라 CEO는 "컴퓨팅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자리잡으면서 개발자가 내리는 결정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의하게 됐다"면서 "MS는 개발자에게 믿을수있는 도구와 플랫폼을 제공해 모두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마술같은 경험을 현대 기술 스택의 모든 층위로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MS 클라우드와 AI 및 데이터 활용 기술, 홀로렌즈 장치 등을 활용해 IoT 서비스와 앱을 구현한 유명 기업 사례가 등장했다. 스타벅스, 코카콜라는 서비스에 애저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어도비는 MS와 협력한 공통 데이터플랫폼을 활용한 사례였다. 기존 화상회의 장비와 연동된 팀즈 활용 시나리오, MS 홀로렌즈로 원거리의 동료와 한 공간에서 함께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협업 방식, 엑스박스와 애저 플레이팹(PlayFab)은 게임 개발자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 플랫폼으로 언급됐다.

나델라 CEO의 비전 키노트에 이어 스콧 구스리 MS 클라우드 및 AI 그룹 총괄부사장(EVP)의 테크니컬 키노트가 진행됐다.

스콧 구스리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AI 그룹 총괄부사장. 빌드2019 테크니컬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구스리 EVP는 "MS는 모든 개발자를 환영한다"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저마다의 툴, 언어, 앱을 써서 (소프트웨어를) 엔터프라이즈에 팔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그는 MS가 애저 클라우드를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엣지 디바이스,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다중 컴퓨팅 환경을 모두 지원해, 단일 시스템으로 데이터플랫폼, AI플랫폼, 보안관리 플랫폼, 데브옵스 툴, 계정,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쓸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애저 액티브디렉토리(Azure AD)를 포함한 애저 클라우드서비스와 소스코드 공유 및 협업 서비스 깃허브(GitHub)의 연계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비주얼스튜디오 제품군에 정식으로 추가된 온라인 협업 기능을 시연했다.

스콧 구스리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AI 그룹 총괄부사장.

MS는 기업용 클라우드 계정관리 시스템 애저 액티브디렉토리를 깃허브에 적용했다. 깃허브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쓰는 기업이 애저 액티브디렉토리를 활용해 계정을 관리하고 보안 정책을 동기화할 수 있게 됐다. 또 개발자들이 기존 깃허브 계정으로 애저 포털(Azure Portal)과 애저 데브옵스(Azure DevOps)를 포함한 애저 클라우드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의 깃허브 계정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저장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애저 SQL 데이터베이스 하이퍼스케일(Database Hyperscale) 서비스에 '애저 데이터베이스 포 포스트그레SQL(PostgreSQL)'의 하이퍼스케일 옵션이 추가됐다. 애저 데이터베이스 하이퍼스케일은 클라우드 기반 애프릴케이션이 필요시 데이터베이스 서버의 자원을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변화로 개발자는 클라우드의 확장성을 필요로하는 애플리케이션에 MS의 독점기술 SQL서버와 오픈소스인 포스트그레SQL를 모두 쓸 수 있게 됐다. 이는 더 많은 데이터와 AI 기술을 필요로하는 현대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관리하기에 유리한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콧 한셀만 파트너 프로그램 매니저. 빌드2019 테크니컬 키노트에서 비주얼스튜디오2019 신기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MS의 '비주얼스튜디오 2019'와 코드에디터 '비주얼스튜디오 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협업 개발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구스리 EVP의 호출로 등장한 스콧 한셀만과 아만다 실버가 실시간 웹캠 영상을 아스키 문자로 변환하는 웹사이트 '아스키캠(ASCII Cam)' 프로젝트의 버그를 함께 수정하고 테스트했다. 한셀만이 비주얼스튜디오에서 로컬호스트로 개발하던 웹사이트의 프로젝트 세션을 실버가 넘겨받아 비주얼스튜디오 코드로 자바스크립트의 버그를 수정하고 즉시 테스트하는 식이었다. 웹브라우저로 이런 협업 개발을 할 수 있는 '비주얼스튜디오 온라인'도 소개됐다.

MS는 글로벌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지난 12개월간 애저 기반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 파트너 3천곳에 50억달러 매출을 만들어 준 '공동판매(co-sell)' 프로그램을 두 방향으로 확장한다. MS 공동판매 프로그램이 라인오브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부문으로 협력하는 파트너들의 마이크로소프트365, 다이내믹스365, 파워플랫폼 영업으로 확대된다. 또 클라우드솔루션공급자(CSP) 프로그램을 통한 ISV 솔루션 재판매시 채널파트너 대상 영업인센티브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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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빌드2019 테크니컬 키노트에 애저 마이크로서비스 도입사례로 소개된 리테일업체 에이소스(ASOS)에서 활용하는 애저 구성요소.

MS가 컨퍼런스 개막 전 발표한 애저 클라우드의 AI 애플리케이션 및 머신러닝 모델 제작 효율화 신기능과 도구, 사물인터넷(IoT)용 엣지 컴퓨팅 활용 기술도 소개됐다. 강화학습 기능을 포함한 새 분류 '디시전(Decision)'이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Azure Cognitive Services)에 추가됐다. 머신러닝 자동화와 고품질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ML옵스(MLOps)'가 애저 머신 러닝(Azure Machine Learning)에 추가됐다. 모델링언어 'IoT 플러그 앤드 플레이(IoT Plug and Play)'를 클라우드에 맞는 확장성을 제공하는 MS 인증파트너 IoT 기기 제어수단으로 내놨다.

키노트 현장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MS는 이날 양자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Q#' 컴파일러와 시뮬레이터를 오픈소스로 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Q#은 양자컴퓨터의 큐비트(qubits)용 네이티브 타입시스템과 연산자와 다른 추상화 요소를 활용하는 고수준 프로그래밍 언어로 설계됐다. MS는 이 언어로 짠 프로그램을 위한 컴파일러와 시뮬레이터를 오픈소스로 풀어 관련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