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AI 스피커 경쟁 2라운드…이번엔 '디스플레이'

KT ‘기가지니 테이블TV’·SKT ‘누구 네모’ 출시…LGU+, 5월 초 신제품 공개 예정

방송/통신입력 :2019/04/29 14:26    수정: 2019/04/30 10:37

AI 스피커로 맞붙었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라운드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엔 소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의 출시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기도 하다. 2017년 아마존이 최초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 제품을 선보인 이후, 구글·레노보 등 글로벌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이통 3사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에 각사가 보유한 IPTV 서비스를 결합, 홈 미디어 시장 성장세를 가속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KT의 ‘기가지니 테이블TV’(사진=KT)

■ KT, AI 스피커와 IPTV가 하나로..‘기가지니 테이블TV’ 출시

KT는 29일 서울 광화문 소재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11.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기기 ‘기가지니 테이블TV’를 공개했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AI 스피커에 IPTV가 결합된 형태를 띈다. 기존 AI 스피커가 제공하던 각종 편의 기능에 올레tv 서비스를 결합해 IPTV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실시간 채널과 VOD 시청은 물론, AI 스피커가 제공하던 ▲홈 IoT 제어 ▲음악 감상 ▲날씨 확인 ▲교육·요리·키즈 콘텐츠 재생 등이 가능하다. 경쟁사 제품과 달리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채희 KT AI사업단 단장은 “기존 AI 스피커가 제공하던 음성인식 UI에 불편을 느낀 이용자들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IPTV가 결합해 있기 때문에, 기존 기가지니를 통해 큰 TV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던 각종 콘텐츠를 ‘기가지니 테이블TV’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기 판매가는 39만6천원으로 책정됐다, IPTV 서비스와 결합된 탓에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선 올레tv 서비스 가입이 필수다. KT는 IPTV 회선과 기기 판매를 결합해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최준기 KT AI사업단 마케팅부문 상무는 “IPTV 인터넷 등과 결합 및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월 납부하는 IPTV 이용 요금에 ‘기가지니 테이블TV’ 할부 금액을 포함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며, 최종 소비자 가격은 20만원대 이하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김채희 AI사업단장(상무)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KT)

■ SKT, 스피커에 화면 더한 ‘누구 네모’

SK텔레콤은 KT에 한발 앞선 지난 18일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누구 네모’를 공개했다.

‘누구 네모’는 기가지니 테이블TV에 비해 AI 스피커에 가까운 사용성을 갖는다. ▲음악 감상 ▲날씨 확인 ▲감성 대화 등 AI 스피커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부 저장된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해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누구 네모 전용 서비스로 키즈 맞춤형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 ▲옥수수 VOD 키즈 콘텐츠 ▲영상인식 기반의 학습게임 등을 개발, 누구 네모에 탑재했다.

향후 IPTV 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올 하반기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와 AI 스피커 ‘누구 네모’를 연동할 것”이라며 “(IPTV 서비스 가입과 AI 스피커를 함께 판매하는) 결합상품 형태로 출시하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누구 네모의 판매가는 19만9천원이다. 이는 KT의 기가지니 테이블TV에 비해 2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누구 스피커를 보유중인 이용자는 기존 제품을 반납하고 누구 네모 구매 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누구 AI 스피커 반납 시에는 5만원, 누구 미니를 반납 시에는 2만원을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누구 네모'(사진=SK텔레콤)

■ LGU+, 5월 초 신제품 공개 예정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초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신제품 AI 스피커를 공개하고, 경쟁에 참여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신제품 스피커는 ‘U+AI_어벤져스’로 이름 붙여졌다. 기기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가 탑재됐다. 마블과의 협업을 통해 대기 상태에서 마블 3D 캐릭터를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AI 스피커가 제공하던 음악 듣기, 날씨, 라디오 등은 물론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U+아이돌Live’ 등 특화 미디어 콘텐츠 재생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 중”이라며 “네이버의 AI 플랫폼을 탑재한 디스플레이 내장 스피커에 LG유플러스의 콘텐츠를 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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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화면 일체형 무선 셋톱박스 ‘U+tv 프리’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마케팅도 지속할 방침이다. ‘U+tv 프리’는 IPTV 서비스인 U+tv와 결합해 10.1인치 디스플레이로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KT의 '기가지니 테이블TV'와 유사한 형태다.

LG유플러스의 ' U+tv 프리'.(사진=LG유플러스)

‘U+tv 프리’ 이용자는 실시간 방송과 VOD는 물론, 넷플릭스와 아이들나라,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제품에 탑재된 '클로바'를 통해 ▲VOD 검색 ▲네이버 검색 ▲가정 내 IoT 기기 제어 등도 가능하다. U+tv 프리 판매가는 39만6천원으로, 기가 인터넷 및 U+tv와 결합해 최대 19만8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