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스플릿, 불안한 출발·안정적 마무리

서머 스플릿에 대한 기대도 높여... "팬들이 만족하는 리그 만들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19/04/15 14:42

2019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이 SK텔레콤 T1의 우승으로 지난 13일 마무리됐다.

이번 LCK 스프링 스플릿이 기존 대회와 가장 달랐던 점은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주관하는 대회라는 점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대회 진행과 방송 중계 송출까지 LCK의 모든 것을 직접 관리했다.

라이엇게임즈 체제로 진행된 첫 LCK에 대한 팬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불안했던 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운영 원년임을 고려하면 그래도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시즌 내내 문제점이 꾸준히 개선됐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과 함께 라이엇게임즈는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중요한 화면을 번번히 놓치는 중계 시스템, 실제 경기 상황과 다른 중계 화면이 송출되는 관전 버그, 관중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제때 알리지 못 하는 프리젠테이션 능력 등은 당시 계속해서 거론되던 문제점이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평가처럼 라이엇게임즈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시즌 초와는 확연하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계 수준은 기존 리그에 비교해도 뒤쳐지 않는 수준까지 개선됐다. 특히 한타가 벌어진 이후에 선수들의 반응과 대기실의 모습을 비춰주는 시도는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그를 위해 만든 전용 경기장 롤파크 운영에 대해서도 좋은 평이 이어졌다. 특히 경기장을 원형으로 설계해 어디서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양팀 응원단이 마주보는 구도를 갖춰 라이벌 구도를 고취하는 시도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결승전 운영도 안정적이었다. 경기장 내에서 관람객들의 동선 정리도 원활하게 이루어져 수천 명의 사람이 한 곳에 몰렸지만 이렇다 할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고 팬들의 마찰이나 신경전 역시 일어나지 않았다.

결승전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경기장 앞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복잡하기는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 축사나 축하공연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던 것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e스포츠 중계 대한 기대도 높였다. 라이엇게임즈는 SK텔레콤과 5G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5G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LCK 중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가오는 LCK 서머 스플릿부터 이용자는 방송사가 송출하는 화면 이외에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화면만 골라서 관전할 수도 있다. 더불어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의 경기장에 다른 이들과 함께 모여 LCK 중계를 단체로 관람하는 경험도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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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라이엇게임즈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리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라며, “결승전에서도 사소한 방송사고가 이어지며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세간의 반응을 빠르게 반영한다면 서머 스플릿부터는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리그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지만 미흡했던 점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LCK 스프링 스플릿의 경험을 토대로 서머 스플릿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리그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