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피부과’ 홈 뷰티 기기 시장 쑥쑥

가전 업체부터 화장품 회사까지… 춘추전국시대

홈&모바일입력 :2019/04/12 17:55    수정: 2019/04/12 19:34

홈 뷰티 기기(피부관리 가전제품) 시장이 들썩인다. 홈 뷰티 기기는 크고 비싼 피부과 의료기기를 개인용 디바이스로 구현한 제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 뷰티 기기 수요가 증가 추세다.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대신 홈 뷰티 기기를 구매해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 홈 뷰티 기기 시장 확대 움직임

전 세계 미용 기기 시장 규모는 2017년 30조원에서 2022년 42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7.6%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유로모니터에서 전망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화장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인 5.3%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성장세다. 올해 4천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은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고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화장품 사의 새로운 유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기업의 인수·합병(M&A) 동향”이라며 “전 세계 화장품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로레알의 M&A로 알 수 있는 특징은 미용 가전 시장 확장”이라고 전했다.

로레알은 2011년 ‘PBL’을 인수했다. PBL은 초음파 기술을 이용한 가정용 전동 스킨케어 브랜드 ‘클라리소닉’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승은 연구원은 로레알이 미용 가전을 인수한 것은 향후 미용 가전 시장 확장을 예상한 결과로 풀이했다.

■ 가전 업체부터 화장품 회사까지… 춘추전국시대

시장이 커지자 가전이나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의 다양한 기업이 앞다퉈 홈 뷰티 기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LG 프라엘 '초음파 클렌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전업계는 전통 가전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며 신사업의 일환으로 홈 뷰티 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을 선보이며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 프라엘은 ‘더마 LED 마스크’(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 업 케어’(탄력 관리),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 ‘듀얼 모션 클렌저’(클렌징), ‘초음파 클렌저’(클렌징) 등 5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가전 렌털을 하는 업체도 가세했다. 교원그룹은 지난 4일 ‘웰스 LED 마스크’를 출시했다. LED 마스크 출시를 시작으로 홈 뷰티기기 렌탈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며 홈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업계도 뷰티 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누스킨 등이 제품을 내놓았다. 대개 뷰티 디바이스 업체와 제휴를 통해 기기를 출시하는 모양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홈 뷰티 기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부자의 셀리턴은 이른바 ‘강소라 마스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젤크리에이티브의 클렌슈어도 강세다. 클렌슈어는 올리브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프로페셔널 필링기기'와 '갈바닉 미세진동기', '음이온 미니 마사지기' 등 제품군이 다양한 게 특징이다.

■ 시장 커지며 불만 사례도 증가 추세

홈 뷰티 기기 인기가 높아지며 과장된 피부 관리 효과에 현혹되지 말고 제품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용자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성능을 일반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뷰티 기기와 관련된 소비자 상담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품질 및 성능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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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2017년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뷰티 기기 사용자들의 뷰티 기기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은 피부관리기기 사용 중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홈 뷰티 기기의 효능·효과는 피부타입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광고상 사용자의 체험담이나 사용 전·후 사진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