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이 들어간 A클래스를 선보였다. 기존 S클래스와 E클래스에 없는 새로운 사양으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모터쇼에 배치된 A클래스 MBUX는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지금 말하세요”라고 응답하며 시스템을 곧바로 실행시켜준다.
MBUX의 운전자 음성인식 속도는 기존에 공개됐던 카카오내비와 T맵 음성인식 속도보다 더 빠르다. 하지만 아직 시스템이 불안정해 운전자가 원하는 명령어를 제대로 듣지 않고 “원하시는 작업을 선택하세요”라고 다시 말한다. 창문을 열고 닫을 때 주변 소음이 심해지면 제대로 음성인식을 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서울모터쇼에 배치된 MBUX 시스템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지 않았다. MBUX한테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로 가자”라고 말했더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시스템을 종료시켰다.
이번엔 “에어컨 틀어줘”라고 말해봤다. 그러자 MBUX는 “아쉽게도 현재 온도를 설정할 수 없어요”라고 답했다. 내부 전시차량이라 시동을 켤 수 없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포테인먼트 실행 기능 테스트를 위해 “라디오 틀어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MBUX는 “라디오 방송국 이름을 말하세요”라고 답했다. 한 방송국 회사명을 말하자, MBUX는 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아직 해당 시스템이 국내 라디오 채널명을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음악 재생은 가능할까? MBUX는 “음악 검색 데이터를 찾을 수 없네요”라고 답했다. 국내 음악콘텐츠사와 제휴한다면, 누구나 쉽게 말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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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개인의 감정을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봤다. “나 슬퍼”라고 말하니 MBUX는 “저런”이라고 답했다.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천하는 기능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에 MBUX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EQC에도 MBUX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