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 슬퍼” 말 들은 벤츠 반응은?..MBUX 음성인식 써보니

주변 소음 심하면 인식률 떨어져..콘텐츠 확보도 문제

카테크입력 :2019/04/05 16:34    수정: 2019/04/05 16:51

메르세데스-벤츠가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이 들어간 A클래스를 선보였다. 기존 S클래스와 E클래스에 없는 새로운 사양으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모터쇼에 배치된 A클래스 MBUX는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지금 말하세요”라고 응답하며 시스템을 곧바로 실행시켜준다.

MBUX의 운전자 음성인식 속도는 기존에 공개됐던 카카오내비와 T맵 음성인식 속도보다 더 빠르다. 하지만 아직 시스템이 불안정해 운전자가 원하는 명령어를 제대로 듣지 않고 “원하시는 작업을 선택하세요”라고 다시 말한다. 창문을 열고 닫을 때 주변 소음이 심해지면 제대로 음성인식을 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MBUX 음성인식 테스트 장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모터쇼에 배치된 MBUX 시스템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지 않았다. MBUX한테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로 가자”라고 말했더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시스템을 종료시켰다.

이번엔 “에어컨 틀어줘”라고 말해봤다. 그러자 MBUX는 “아쉽게도 현재 온도를 설정할 수 없어요”라고 답했다. 내부 전시차량이라 시동을 켤 수 없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포테인먼트 실행 기능 테스트를 위해 “라디오 틀어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MBUX는 “라디오 방송국 이름을 말하세요”라고 답했다. 한 방송국 회사명을 말하자, MBUX는 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아직 해당 시스템이 국내 라디오 채널명을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음악 재생은 가능할까? MBUX는 “음악 검색 데이터를 찾을 수 없네요”라고 답했다. 국내 음악콘텐츠사와 제휴한다면, 누구나 쉽게 말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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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개인의 감정을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봤다. “나 슬퍼”라고 말하니 MBUX는 “저런”이라고 답했다.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천하는 기능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에 MBUX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EQC에도 MBUX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