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대놓고 광고도 재미있으면 OK"

광고를 주제로 한 웹예능 인기

인터넷입력 :2019/03/29 07:51    수정: 2019/03/29 07:51

하나의 제품을 콘셉트로 영상을 제작하거나, 짜인 스토리 안에 간접 광고를 녹여내던 웹 예능의 트렌드가 간접 광고를 하나의 콘텐츠 주제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콘텐츠가 방송용어·간접광고 등의 표현방식에서 자유롭다는 강점과 함께 디지털 환경의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디지털 콘텐츠 내 간접광고에 대해 ‘대놓고 광고해도 재밌으면 괜찮다’라는 인식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콘텐츠 제작사들은 간접광고(PPL) 자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지난해 웹예능 와썹맨에서 예산 부족으로 폐지 위기에 처한 프로그램을 살리자는 콘셉트로 제모 PPL 방송을 제작했다. 7월 26일에 공개된 ‘털 없는 쭈니형, 제모 PPL 위해 겨털스 많은 게스트 섭외함’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PPL을 직접적으로 하는 게 더 웃기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J ENM 다다 스튜디오가 지난 2월 공개한 웹 시트콤 '뜻밖의 연구소'

CJ ENM의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 제작소 다다스튜디오도 간접광고가 포함된 웹예능을 제작중이다.

다다스튜디오는 1천5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분야별 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웹 예능 트렌드에 맞게 상품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3일 공개한 웹 시트콤 ‘뜻밖의 연구소’는 영상 공개 한 달 만에 세 개의 콘텐츠가 총 조회수 70만 뷰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네 명의 연구원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연구하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주인공들이 연구하게 될 상품들은 다다 스튜디오가 추천하는 제품과 간접광고 상품들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글로벌 대상 웹 콘텐츠 제작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다 스튜디오는 작년 12월 베트남에서 현지를 대상으로 한 웹 드라마 ‘PIT A PAT CAFEINE’을 공개했다. 커피를 매개로 두 남녀에게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룬 총 8부작의 이 드라마는 올해 2월 기준 누적 총 조회수 약 6백 만 건, 공유-좋아요 등 시청자 반응 약 10만 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SM C&C는 연예인 설리가 출연한 웹 예능 ‘진리상점’, 저출산고령위원회와 협업한 웹 드라마 ‘I와 아이’ 등을 통해 입증한 디지털 콘텐츠 기획력과 유명 연예인 기용으로 방송 프로그램 못지 않은 웹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SM C&C가 2017년 9월부터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론칭한 본격 간접 광고 웹 예능 쇼 '빅픽처'

또한 이 회사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간접광고 웹 예능 쇼 ‘빅픽처’를 선보이기도 했다. 방송인 김종국과 하하가 주연을 맡은 이 웹 예능은 프로그램 제작비 확보를 위해 두 주인공이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간접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를 찾아다니며 PPL을 유치하고 직접 간접광고를 진행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3월 기준 빅픽처는 시즌 1부터 3까지 총 322개 영상을 네이버TV를 통해 업로드 했으며 누적 조회수는 약 1억 4천만 건에 달한다.

‘72초 TV’ 또한 웹 예능에서 PPL을 하나의 주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이 직업을 소개하는 웹 예능 ‘직업탐구 시리즈’ 내 간접광고 전문가를 다룬 에피소드를 제작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시리즈는 ‘클라이맥스 전문가’, ‘변장 전문가’ 등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설정해 스토리를 전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총 3편으로 구성된 ‘간접광고 전문가 에피소드’는 주인공인 ‘PPL킴’이 노골적인 PPL을 진행한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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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취조, 현장검증 등 조사과정에서까지도 간접광고를 멈추지 않는 설정도 돋보인다. 이 시리즈에는 ‘가쓰비’,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 등의 제품 및 서비스 광고가 집행됐으며 올해 3월 기준 누적 총 조회 수 약 61만 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에서 밀레니얼세대와 소통하고자 하는 광고주들이 웹예능을 차용한 광고 형식의 콘텐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