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돌아왔다'…렌털 시장 공룡 탄생

업계 "시장에 큰 파장 없을 것" "오히려 기회" 평가 절하

홈&모바일입력 :2019/03/22 15:02    수정: 2019/03/22 15:11

웅진이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하고 '웅진코웨이'로 새롭게 출발했다.

22일 웅진그룹은 자회사 웅진씽크빅을 통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1억6734만원에 매매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웅진씽크빅, 웅진렌털 방문판매 인력 1만3천명에 코웨이 인력 2만명이 가세해 총 3만3천명의 방문판매 인력을 구축하게 됐다. 웅진이 렌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웅진그룹 CI.(사진=웅진그릅)

■ 웅진코웨이, 렌털 시장에서 살길 찾는다

이날 인수 종결을 알리며 웅진그룹은 렌털 시장에 대한 포부를 거듭 밝혔다. 지속 성장 중인 렌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SK 증권에 따르면 렌털 시장은 2006년 3조원 규모에서 2018년 28조 7천억원으로 10배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렌털 시장이 2020년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웨이는 압도적 시장 1위 사업자로 SK 매직, 청호나이스, 롯데렌털, 쿠쿠홈시스, 교원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코웨이의 전년 기준 신규 계정 점유율은 41.2%다.

코웨이는 렌털 시장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자료=SK 증권)

웅진그룹은 최근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멤버십 기반의 구독경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통합 멤버십 제도를 검토중이다.

웅진코웨이의 고객 중 웅진씽크빅의 잠재 고객군인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는 약 60만 가구로 추정된다. 웅진그룹은 통합포인트제도 등을 도입해 상호 간 고객에게 각종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잠재 고객군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렌털 제품군도 더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렌털 아이템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 생활 가전에서 침대 매트리스, 의류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웅진그룹 역시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한없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해외 유명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혁신제품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웅진렌탈은 3일 ‘슬립 컨트롤 모션베드(MSS-AMR)’를 출시했다고 밝혔다.(사진=웅진렌탈)

해외 렌털 시장도 웅진코웨이의 미래 먹거리 시장이 될 전망이다. 조용선 SK 증권 연구원은 “코웨이의 말레시아법인 매출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전했다. 코웨이의 작년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매출액 증가율은 70.3%다. 미국법인도 전년 23.8%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코웨이의 해외 계정은 111만 계정에 이른다.

■ 업계 “웅진코웨이는 위협적이지 않은 공룡”

웅진과 코웨이의 재결합에 대해 기존 업체들은 별다른 긴장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어차피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조금 더 커진 것일 뿐이라는 평가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별 감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코웨이와 별도로)웅진 자체가 갖고 있는 계정이 5만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 순위에 변동을 줄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방문 교사와 코웨이 코디는 성격이 다르다"며 "방문 교사에게 정수기 판매를 하라고 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수기와 학습지 등을 결합한 상품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웅진코웨이의 탄생으로 렌털 시장에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의 그 웅진코웨이가 6년 전 모습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라며 "가장 변화폭이 덜한 인수 사례"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번 인수가 기존 업체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웅진이 2조원 규모의 인수자금 중 1조6천억원 가량은 한국투자증권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빌렸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비유하자면 2·3 금융권 다 끌어다가 집을 산 것"이라며 "빚을 갚기 위해 코웨이에 들어가던 마케팅 투자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렌털 업체가 시장 점유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