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어요” 인력난에 한 숨 쉬는 자율차 업계

동반성장위원장 “인력 확보 없으면 경쟁력 확보 어렵다”

카테크입력 :2019/03/20 13:32    수정: 2019/03/20 14:30

자율주행차 부품이나 솔루션 등을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력난이 극복 안되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협력회장을 맡고 있는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현재 협력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바로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확보와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 사용자가 믿을 만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센서의 오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러기 위해서는 AI 관련 인재가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인력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올해 현대차그룹 채용박람회에서는 서연전자, 유라코퍼레이션, 콘티넨탈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부품 전문 업체 등 전국적으로 약 260개의 협력사들이 참가했다. 일부 업체들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이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채용공고를 살펴보는 구직자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원석 현대차그룹 협력회장이 축사를 건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 현장을 살피고 있는 주요 참석자들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에스더블유엠’을 이끄는 김기혁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자율주행차 시승식 행사장에서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에스더블유엠은 국회에서 기아차 니로 기반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였다.

김기혁 대표는 “현재 우리 에스더블유엠은 13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며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우리 스스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0여명 이상을 더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자율주행차 산업 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자율주행차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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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인력 확보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회가 하루빨리 자율주행차 법 제도를 현실화시켜야 인력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채용박람회 축사에서 “이제는 대기업 혼자서 혁신의 결과를 도출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협력사들이 사람을 못 구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 에스더블유엠이 제작한 니로 기반 자율주행차가 국회 본청 앞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