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자율차 등 6개 산업 융합전략 5월까지 마련"

김석환 원장 기자간담회..."펀드 추진하고 융합 대학원 3곳도 선정"

컴퓨팅입력 :2019/03/10 12:10    수정: 2019/03/11 07:44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김석환)이 자율주행차 등 6개 산업 분야 융합보안 선도 전략을 오는 5월까지 마련한다.

정보보호산업 육성을 위해 창업 및 보육, 연구개발, 투자유치, 해외진출 등 전(全)주기적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또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융합보안 대학원 3곳을 올해 선정, 내년에 개교한다.

사이버 침해 대응센터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기술을 적용해 보다 고도화한다.

KISA는 8일 서울 광화문 인근 중식당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김석환 원장 주관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석환 KISA 원장이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행사에서 김 원장은 "올해는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한지 50주년이고 KISA 입장에서는 3개 기관이 통합한 지 10주년이되는 해"라면서 KISA가 올해 추진할 중점 사업과 지난해 성과를 설명했다.

지난해 KISA는 외부 전문기관 조직 컨설팅을 받아 내부 과제와 외부 수요를 발굴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시행했고, 이날 행사에는 노명선 인터넷서비스지원본부장과 이재일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 장상수 지역정보보호총괄센터장, 신대규 융합보안단장, 민경식 블록체인확산센터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배석했다.

■KISA, 올해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하나

KISA가 올해 슬로건을 내 세운건 사이버 침해에 대응한 국가 안전, 신성장 동력 생태계 구축을 통한 기업 성장, 체감 서비스 확대 및 지역 상생, 원칙과 상식의 제도화로 조직 혁신 등 4가지다.

◇융합보안 선도 전략 5월까지 마련 등 안전한 세상에 주력

안전한 국가를 위해 KISA는 올해 ICT 융합 보안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공장, 스마트 교통 및 물류, 재난 및 안전, 실감 콘텐츠 등 6대 분야에 대한 융합보안 선도 전략을 5월말까지 마련한다.

김 원장은 가트너 자료를 인용해 "오는 2022년까지 IoT 단말이 220억 대가 될 것"이라며 융합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도 인용해 "AI스피커가 올 연말 국내 가정에 800만대가 보급될 "이라며 "이런 것이 우리 일상에 나타난 새로운 보안 위협"이라고 밝혔다.

5G 보안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능형 5G 코어망에 대한 비정상 공격 탐지 및 대응 기술 개발을 위해 선도적인 5G 보안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주요정보통신기반 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의 범위와 역할 재정립에도 나선다.

사이버공격이 지능 및 대형화 되는 것에 대응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을 적용해 침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한다.

사이버 위협은 최근 몇년간 연평균 31%가 증가, 2016년 3만9000건에서 2018년 6만8000건으로 급증했다.

KISA는 지난해 연말 빅데이터 센터와 AI 기반 분석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축적한 위협정보는 민간에 공유, 신제품 개발 같은 산업적 활용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KISA에 따르면 사이버 위협 정보 수집 건수는 2018년 3억5000건에서 2020년 6억 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Hack the KISA' 행사는 올해 판을 더 키운다. 공공기관 최초의 취약점 발굴 대회 행사였던 '2018년 Hack the KISA'에는 485명이 참여해 163건의 취약점을 발견했고, 이중 60건을 조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민간과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등 행사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 등 기업 성장 도와

정보보호산업 육성을 위해 전주기적 지원 체계를 만든다. 창업과 보육, 투자유치, 해외 진출, 연구개발 등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의 일환으로 관련 기관과 협력해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펀드에 대해 김 원장은 "여러 변수가 많아 조심스럽다"면서 "규모와 조성 시기 등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KISA는 기업 컨설팅을 위해 전문가 그룹 등 정보보호 전문 자문단도 만들 예정이다.

비식별조치 기술 적용 실증 사례 발굴 등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에너지 등 산업 분야의 비식별 데이터 생산을 지원,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비식별 관련 센터를 데이터경제안전센터로 개명,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이 통과되면 즉시 가동할 예정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 분야 블록체인 활용 성공 사례도 확대, 발굴한다. 지난해에는 6개 공공 분야에서 시범사업이 시행됐는데 올해는 이를 12개로 늘려 126 억 원을 투입한다. 부처 6개, 지자체 4개, 공공기관 2곳에서 사업을 시행한다.

이외에 민간 주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3개도 87억 원을 투입해 신규로 추진, 최근 사업자 선정을 마쳤다. 선정된 사업자는 기부 분야, 공동 ID 및 인증 분야, 중고차 거래 분야 등이다.

체감형 서비스 확대 및 지역사회와 상생

종이문서를 전자화 하는 사례 발굴을 확대한다. 지난해 모바일 전자고지 등 3개 시범 사업에 2억 5000만 원을 투입했는데, 올해는 지원액을 5배 정도 늘어난 14억 원을 투입해 8개 과제를 추진한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국가디지털전환 사업 중 일환이다.

불법 스팸을 차단하기 위한 AI기반 차단 시스템은 올해 2년차를 맞아 더 고도화, 알고리즘 및 분석 모델을 정교화한다. 이어 내년에는 스팸 DB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내후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 스팸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보안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 전문 관리자(DPO) 같은 전문 일자리 정착을 추진하고 핀테크, 온라인 광고, 정보보호 등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 할 수 있게 기획 단계부터 성과 도출 방안을 모색한다.

이외에 지역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역 정보보호지원센터를 올해 1곳을 추가로 선정, 총 8곳으로 늘린다. 내년에는 2곳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융합보안 대학원 3곳도 올해 지정, 내년에 문을 연다.

지난해 서울시, 부산시, 광주시 등 3곳과 협약을 체결했는데 올해도 지역 상생을 위해 여러 지자체와 협력에 나선다. 지역 교육 환경 개선 등 지역 니즈를 반영한 공동 사업도 전개한다.

"세상이 바뀌어...지속적 내부 혁신 추진할 것"

KISA는 올해 원칙과 제도 상식화를 슬로건으로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과 소통 중심 조직 문화 조성, 윤리 경영 내실화, 조직 전문성 강화 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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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혁신과 관련해 김 원장은 BBC가 꼽은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를 보여주며 "세상이 바뀌는 걸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의 영국 침략을 막아낸 배가, 해체를 위해 증기선에 끌려서 항구로 들어오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김석환 KISA 원장이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김 원장은 청나라 좌종당이 말한 '학문 이란 강물을 거슬러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바로 뒤로 간다(學如逆水行舟 不進卽退)'를 인용, "올해 KISA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계속해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