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김석환)이 자율주행차 등 6개 산업 분야 융합보안 선도 전략을 오는 5월까지 마련한다.
정보보호산업 육성을 위해 창업 및 보육, 연구개발, 투자유치, 해외진출 등 전(全)주기적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또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융합보안 대학원 3곳을 올해 선정, 내년에 개교한다.
사이버 침해 대응센터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기술을 적용해 보다 고도화한다.
KISA는 8일 서울 광화문 인근 중식당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김석환 원장 주관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김 원장은 "올해는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한지 50주년이고 KISA 입장에서는 3개 기관이 통합한 지 10주년이되는 해"라면서 KISA가 올해 추진할 중점 사업과 지난해 성과를 설명했다.
지난해 KISA는 외부 전문기관 조직 컨설팅을 받아 내부 과제와 외부 수요를 발굴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시행했고, 이날 행사에는 노명선 인터넷서비스지원본부장과 이재일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 장상수 지역정보보호총괄센터장, 신대규 융합보안단장, 민경식 블록체인확산센터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배석했다.
■KISA, 올해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하나
KISA가 올해 슬로건을 내 세운건 사이버 침해에 대응한 국가 안전, 신성장 동력 생태계 구축을 통한 기업 성장, 체감 서비스 확대 및 지역 상생, 원칙과 상식의 제도화로 조직 혁신 등 4가지다.
◇융합보안 선도 전략 5월까지 마련 등 안전한 세상에 주력
안전한 국가를 위해 KISA는 올해 ICT 융합 보안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공장, 스마트 교통 및 물류, 재난 및 안전, 실감 콘텐츠 등 6대 분야에 대한 융합보안 선도 전략을 5월말까지 마련한다.
김 원장은 가트너 자료를 인용해 "오는 2022년까지 IoT 단말이 220억 대가 될 것"이라며 융합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도 인용해 "AI스피커가 올 연말 국내 가정에 800만대가 보급될 "이라며 "이런 것이 우리 일상에 나타난 새로운 보안 위협"이라고 밝혔다.
5G 보안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능형 5G 코어망에 대한 비정상 공격 탐지 및 대응 기술 개발을 위해 선도적인 5G 보안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주요정보통신기반 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의 범위와 역할 재정립에도 나선다.
사이버공격이 지능 및 대형화 되는 것에 대응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을 적용해 침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한다.
사이버 위협은 최근 몇년간 연평균 31%가 증가, 2016년 3만9000건에서 2018년 6만8000건으로 급증했다.
KISA는 지난해 연말 빅데이터 센터와 AI 기반 분석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축적한 위협정보는 민간에 공유, 신제품 개발 같은 산업적 활용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KISA에 따르면 사이버 위협 정보 수집 건수는 2018년 3억5000건에서 2020년 6억 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Hack the KISA' 행사는 올해 판을 더 키운다. 공공기관 최초의 취약점 발굴 대회 행사였던 '2018년 Hack the KISA'에는 485명이 참여해 163건의 취약점을 발견했고, 이중 60건을 조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민간과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등 행사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 등 기업 성장 도와
정보보호산업 육성을 위해 전주기적 지원 체계를 만든다. 창업과 보육, 투자유치, 해외 진출, 연구개발 등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의 일환으로 관련 기관과 협력해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펀드에 대해 김 원장은 "여러 변수가 많아 조심스럽다"면서 "규모와 조성 시기 등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KISA는 기업 컨설팅을 위해 전문가 그룹 등 정보보호 전문 자문단도 만들 예정이다.
비식별조치 기술 적용 실증 사례 발굴 등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에너지 등 산업 분야의 비식별 데이터 생산을 지원,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비식별 관련 센터를 데이터경제안전센터로 개명,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이 통과되면 즉시 가동할 예정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 분야 블록체인 활용 성공 사례도 확대, 발굴한다. 지난해에는 6개 공공 분야에서 시범사업이 시행됐는데 올해는 이를 12개로 늘려 126 억 원을 투입한다. 부처 6개, 지자체 4개, 공공기관 2곳에서 사업을 시행한다.
이외에 민간 주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3개도 87억 원을 투입해 신규로 추진, 최근 사업자 선정을 마쳤다. 선정된 사업자는 기부 분야, 공동 ID 및 인증 분야, 중고차 거래 분야 등이다.
◇체감형 서비스 확대 및 지역사회와 상생
종이문서를 전자화 하는 사례 발굴을 확대한다. 지난해 모바일 전자고지 등 3개 시범 사업에 2억 5000만 원을 투입했는데, 올해는 지원액을 5배 정도 늘어난 14억 원을 투입해 8개 과제를 추진한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국가디지털전환 사업 중 일환이다.
불법 스팸을 차단하기 위한 AI기반 차단 시스템은 올해 2년차를 맞아 더 고도화, 알고리즘 및 분석 모델을 정교화한다. 이어 내년에는 스팸 DB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내후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 스팸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보안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 전문 관리자(DPO) 같은 전문 일자리 정착을 추진하고 핀테크, 온라인 광고, 정보보호 등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 할 수 있게 기획 단계부터 성과 도출 방안을 모색한다.
이외에 지역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역 정보보호지원센터를 올해 1곳을 추가로 선정, 총 8곳으로 늘린다. 내년에는 2곳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융합보안 대학원 3곳도 올해 지정, 내년에 문을 연다.
지난해 서울시, 부산시, 광주시 등 3곳과 협약을 체결했는데 올해도 지역 상생을 위해 여러 지자체와 협력에 나선다. 지역 교육 환경 개선 등 지역 니즈를 반영한 공동 사업도 전개한다.
◇"세상이 바뀌어...지속적 내부 혁신 추진할 것"
KISA는 올해 원칙과 제도 상식화를 슬로건으로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과 소통 중심 조직 문화 조성, 윤리 경영 내실화, 조직 전문성 강화 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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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혁신과 관련해 김 원장은 BBC가 꼽은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를 보여주며 "세상이 바뀌는 걸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의 영국 침략을 막아낸 배가, 해체를 위해 증기선에 끌려서 항구로 들어오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어 김 원장은 청나라 좌종당이 말한 '학문 이란 강물을 거슬러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바로 뒤로 간다(學如逆水行舟 不進卽退)'를 인용, "올해 KISA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계속해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