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펴는 건 소비자 요구...개발에 8년 걸렸다"

삼성전자 정의석 부사장, '갤럭시 폴드' 개발 배경·비전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9/02/27 10:31    수정: 2019/02/28 08:45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에 이어 돌돌 마는 롤러블, 화면을 늘리는 스트레처블 방식 등 차세대 스마트 기기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7일 세계 최대 모바일기술 전시회 MWC19 현장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개발 배경, 가치, 비전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총괄책임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폴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수첩처럼 반으로 접을 수 있다. 접혔을 때는 4.6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UX)을 동시에 제공한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사진=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8년 개발 끝에 완성…"큰 화면 니즈가 원동력"

정 부사장은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바람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와 함께 패블릿(폰+태블릿 합성어)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지만, 더 의미 있는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것. 이에 2011년 화면을 휘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 이후 모든 역량을 갤럭시 폴드에 집중시켰다.

정 부사장은 “확장할 수 있는 화면, 다재다능한 카메라 기술 등을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스마트폰에 집약했다"라며 "갤럭시 폴드는 더 큰 화면을 원하지만 투박하고 육중한 제품을 바라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한, 스마트폰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이라고 말했다.

■멀티태스킹이 큰 강점…구글과 긴밀한 협업 이어간다

정 부사장은 갤럭시 폴드의 강점으로 '멀티태스킹'을 꼽았다. 그는 "접었을 땐 문자나 통화, 카메라 등 필수 기능을 간단히 사용하고, 화면을 폈을 땐 넓고 몰입감 있는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며 "소프트웨어 역시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에는 콘텐츠 감상, 웹서핑, 문자메시지 등 여러 개 앱을 한꺼번에 쓸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 기능이 탑재됐다. 영화를 보거나 영상통화를 할 때도 다른 작업 때문에 방해받을 일이 없다.

또 제품을 접었을 때나 폈을 때 하던 작업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갤럭시 폴드 사용방식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접힌 화면에서 지도를 보다가 화면을 펼치면 그대로 큰 화면에 지도가 나타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들은 책을 펼치듯 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폼팩터 관련 수치 공개를 미뤘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용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밀착 협업을 진행했다. 갤럭시 폴드에 적합한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을 비롯,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테스트 랩도 만들었다.

정 부사장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안드로이드 플랫폼 안에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만의 소유물이 아닌, 범용적인 안드로이드 사용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지만, 기존 앱들의 ‘멀티 액티브 윈도우’ 등 최적화 여부는 구글의 정책을 지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롤러블·스트레처블, 더 이상 먼 미래 얘기 아냐"

정 부사장은 갤럭시 폴드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하나하나 장벽을 허무는 것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갤럭시 폴드는 기본 재료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까지 모든 것을 재창조했다"며 "특히나 사용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는 데 있어 구글과 같은 파트너사, 개발자들과 협업이 주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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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이제 다음이 무엇일까 라는 흥미로운 생각이 밀려온다"며 화면을 돌돌 마는 롤러블과 화면을 늘리는 스트레처블 형태의 차세대 스마트 기기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정 부사장은 "접는 방식,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방식, 화면을 늘릴 수 있는 형태(stretch-able)까지 더 이상 미래 얘기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것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차세대 스마트기기 개발에 계속해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