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점령한 화웨이…5G 생활상 제대로 보여줬다

[르포] 화웨이 전시관 가보니…"게임부터 폴더블폰까지 다채롭네"

홈&모바일입력 :2019/02/26 22:33

<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대형 TV 앞에 서서 얼굴을 좌우로 흔들자 화면이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화면은 SF영화 속의 한 장면으로 바뀌더니, 도로 위의 불에 탄 자동차가 갑자기 돌진했다. 실제처럼 움직이는 돌멩이들도 날아와 온몸으로 피해야 했다. 무수한 유리조각이 화면 밖으로 쏟아졌고, 조각 조각이 마치 얼굴에 박히는 느낌도 들었다."

중국 화웨이가 올해 MWC에서 전시한 '5G 3차원(3D) TV' 감상평이다. 별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시선에 맞춰 화면이 전환되는 게 신선했다. 일전에 3D TV를 사용해본 적은 있었지만, 끊김없이 구동되는 5G 기반의 영상은 차원이 달랐다.

화웨이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대축제 'MWC19'에서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자사 5G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중국 화웨이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대축제 'MWC19'에서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인 전시장 '홀 3(Hall 3)'을 포함, 총 5개 홀에 단독 부스가 세워졌다. 2년 연속 MWC 메인 스폰서에 걸맞는 전시 규모였다.

MWC 화웨이 특별 전시관 입구. 화웨이가 제공한 초청장을 지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MWC 전시장 1관에 위치한 화웨이의 특별 전시관. 이 넓은 공간이 모두 화웨이의 단독 부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방문한 1전시장 내 화웨이의 전시관은 크기가 4천500제곱미터(㎡·약 1천400평)에 이르는 대형 부스였다.

1전시장의 총 면적이 총 9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공간을 화웨이가 단독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이 전시관은 특별 초청 전시관으로, 화웨이가 제공한 별도 초청장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음에도 매우 많은 관람객으로 붐벼 인상적이었다.

MWC19 화웨이 특별 전시관 안내도. 이 전시관은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별 전시관은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5세대 이동통신(5G)용 네트워크 장비 통신을 위한 유즈 케이스(Use Cases·실사용 사례) ▲5G 클라우드를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인공지능(AI) 플랫폼 솔루션 ▲스마트폰·노트북 등 소비자용 디바이스 등이다.

이같은 테마 구성은 화웨이 그룹의 산하 조직과 깊은 연관이 있다. 화웨이의 사업부 구조는 ▲네트워크 통신장비에 주력하는 네트워크 비즈니스그룹(CNBG) ▲IoT·서버·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 비즈니스그룹(EBG) ▲모바일·IT 기기 사업을 맡고 있는 소비자 비즈니스그룹(CBG) ▲지난해 별도로 개설된 AI 사업 조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 전시관. 화웨이는 올해 개막하는 5G 시대에 맞춰 자사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중에서도 올해 가장 큰 규모로 전시된 건 5G 네트워크 장비 분야였다. 화웨이는 부스 내에 '5G is ON with Pioneers(선구자들과 함께하는 5G 시대)'이라는 홍보 디스플레이를 마련, 자사와 협력 중인 업체들의 로고를 계속해 보여주었다.

화웨이가 5G 네트워크 분야에서 협력 중인 글로벌 업체들. 오른쪽 하단에 LG유플러스의 로고도 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보안 문제를 이유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화웨이 통신장비이지만, 이날 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30개 이상의 업체들과의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올해 MWC 전시에서 LG유플러스의 5G 사업을 매우 비중있게 다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유플러스의 5G 사업을 홍보하는 디스플레이 하단부 벽면에는 이런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 기업 중에는 LG유플러스와 협력 중인데, 지난해 업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 시장과 LG유플러스의 사업을 비중있게 설명하고 있었다.

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에선 기지국과 실내 장비 전시가 위주였다면, 올해 5G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상황에서 5G 통신을 실생활에 활용한 사례를 중점으로 전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가 우리 생활에 어떤식으로 적용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전시한 5G 3D TV.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실감나는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사진=지디넷코리아)

화웨이는 5G로 달라지는 생활상을 모든 전시에 걸쳐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다. 끊김없이 선명하게 영상을 구현하는 5G 3D TV도 그 중 하나다. 5G는 빨라진 네트워크 속도와 함께 '끊김없는' 초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한다.

화웨이의 5G 통신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양식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다른 예로, 화웨이는 이번 전시에서 '5G 기반의 스마트 양식장'이라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양식장 내 온도와 산소포화도,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센서로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물고기 양식 기법이다.

재래 양식장과 달리 물고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이 역시 5G로 끊김없는 고화질 영상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실생활에 적용된 기술이다.

현장의 화웨이 관계자는 "실제 이 기술 기반의 양식장을 운영 중인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고기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중앙 통제가 손쉬워졌다'고 전했다"며 "양식 도중에 죽는 물고기 수가 현저히 낮아져 출하되는 양도 늘었고, 사료값도 많이 절약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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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관람객들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른 전시관은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전시해놓은 공간이었다. 다른 전시관과 달리, 제품 외관을 비교적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화웨이 메이트X의 디스플레이 접합부인 힌지(경첩) 역시 이곳 전시관에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메이트X는 화웨이가 MWC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이 곳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폴더블폰이다. 전면 6.6인치, 후면 6.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이다. 화면을 바깥으로 구부리면 8인치까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