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재 떠난다' 애타는 화웨이

박사급 인력 절반, 입사 4년 지나면 이직

홈&모바일입력 :2019/02/20 08:08

중국 화웨이가 고급 인재 유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런정페이 회장이 이 문제를 직접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에 소매를 걷었다.

20일 중국 텅쉰망 등 언론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최근 회사 내부 서신을 통해 "왜 박사 인재 유실 사태가 심각해졌는가"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화웨이는 지난해 82명의 이직한 박사 학위 직원들, 115명의 재직 중 박사 학위 직원들에 대한 일대일(1:1) 면담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박사 학위 직원들의 이직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화웨이는 매년 많은 자원을 박사급 인재 채용에 붓고 있지만 실제 성공률은 낮다.

런정페이 회장이 직접 작성한 내부 서신에서 '인재 유실' 문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 내부 전문 팀이 집계한 최근 5년 간 데이터를 보면 화웨이의 박사급 인재의 누적 이직율은 21.8%에 이른다. 입사한 시간이 길수록 누적 이직율은 높아진다. 2014년에 입사한 박사급 직원은 4년이 지난 후 2018년 말 기준 이직율이 43.11%에 달해 단 57%만 회사에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입사한 직원의 경우 이직율이 38.06%, 2016년에 입사한 직원의 이직율은 27.57% 였다.

박사급 인재들이 사내 핵심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적 역할을 해야하지만 인재들의 이탈을 손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33~43%에 이르는 이직율이 엘리트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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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명의 이직한 박사 학위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56명이 언급한 이직의 주요 원인은 '업무와 개인 전문 영역의 불일치' 였다. 주 임무로 맡은 기술에 대한 역량 부족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 내 기술이 박사 학위 직원들의 수준에 못 미쳐 외부에서 내부를 이끌어가는 형태가 되면서 실력 발휘가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내부 보직 변경 등 인사 정책의 불투명 등 문제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