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의 첫 인사...세대교체로 미래준비

68년생 홍범식 사장 등 50대 전문가 대거 영입

디지털경제입력 :2018/11/28 15:39    수정: 2018/11/29 15:28

만 40세의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 선택은 초우량 LG를 향한 미래 준비였다.

특히 글로벌 경험과 안목이 높은 외부 전문 인사를 대거 영입하고 계열사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각 계열사 핵심인재들을 지주사에 포진시켰다. 또한 안정을 통한 성장을 위해 권영수 부회장 등 5명의 부회장단은 교체 없이 그대로 유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컴퍼니코리아의 글로벌디렉터(대표) 출신인 홍범식 사장을 그룹의 먹거리 판을 짜는 경영전략팀장으로 앉힌 대목이다. 홍 사장은 68년 생으로 올해 만 50세다. 구 회장과는 10년 차이가 난다.

부회장단 대부분이 60세를 훌쩍 넘긴 나이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선택이다. 선친인 故 구본무 회장 시대 전략통으로 불리던 조준호 사장이나 하현회 부회장을 대신해 젊은 구 회장이 50세의 전략가 홍 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의 대부분이 50대다. 사실상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 인사다.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타이어 등 완성차 브랜드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가 김형남(62년생)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영입한 대목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앞서 구 회장은 LG화학 CEO로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한 바 있다.

또한 은석현(67년생)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 전무로 데려왔다. 은 전무는 17년간 보쉬 독일 본사 및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사진=LG)

구 회장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 되는 시점에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대목으로 읽힌다. 구 회장은 그룹 시너지팀 근무 당시 미국 생활을 오랜 동안 해 온 점도 LG가 자동차전장, 디스플레이, 에너지 등 글로벌 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된다.

LG는 이번 인사와 관련 "▲신규 임원 대거 발탁 통한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 풀 확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외부 인사 적극 영입을 통한 역량 보강이 특징"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미래 준비와 성과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인사, 저성장 기조 지속 및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라고 강조했다.

■㈜LG, 외부 수혈로 지주사 역할 강화...구 회장 체제 구축

홍범식 (주)LG 경영전략팀장 사장(사진=LG)

이날 ㈜LG는 경영전략팀장으로 홍범식 사장을 임명했다. 홍 사장은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글로벌디렉터(대표) 출신이다. 홍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 포트폴리오 전략, 성장, 인수합병, 기업 혁신 전략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LG는 또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 출신 김이경(70년생) 상무를 인사팀 인재육성담당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한국타이어 글로벌 구매부문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는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LG가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전개하고, 계열사간 자동차부품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지원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이경 상무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사(MSD)의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HR 전문가 출신이다.

LG그룹은 "계열사 사업과 사람에 대한 미래 준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경영진의 변화를 꾀하는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각 계열사에 포진해 있던 인재들을 대거 지주사로 모이게 했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주)LG CSR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이재웅 LG유플러스 전무는 (주)LG법무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정연채 LG전자 전무는 (주)LG 전자팀장을, 강창범 LG화학 상무는 (주)LG 화학팀장을, 이재원 LG유플러스 상무는 통신서비스팀장, 김기수 LG상사 상무는 (주)LG 인사팀 인사담당을 맡는다. 신규 선임된 이남준 상무는 (주)LG 재경팀 재경담당, 최호진 상무는 (주)LG 비서팀장을 맡는다.

■LG전자, CEO 직속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Task' 신설...스마트폰은 가전과 공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14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이 가전 사업과 공존한다는 점이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가전의 영역으로 품으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거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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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래 전략사업의 조기육성과 역량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Task'를 신설한 점도 이번 조직 개편의 한 수다. 기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로, B2B사업본부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LG전자는 이날 부사장 5명, 전무 12명, 상무 39명 등 총 56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승진규모는 67명(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16명, 상무 4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