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가 인터넷 시대...뭐가 얼마나 바뀌나

속도 10배 빨라져...5G 지원하고 콘텐츠 늘려

방송/통신입력 :2018/10/31 12:50    수정: 2018/10/31 14:49

10기가 인터넷 시대가 시작됐다. 그야말로 초~초고속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이다.

과거 2003년부터 서비스된 ‘초고속인터넷’의 속도는 100Mbps였다. 33기가바이트(GB) 용량의 파일을 다운받을 때 약 45분이 소요됐다. 2014년에 출시된 ‘기가인터넷’은 이 속도를 약 4분30초 가량으로 줄였다.

10기가 인터넷은 이를 30초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

10기가 인터넷은 또 와이파이 공유기를 통한 모바일 데이터 전송속도도 1.7Gbps까지 끌어올린다. 내년에는 최대 4.8Gbps까지 구현할 예정이다.

KT는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기가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11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

■ 10기가 인터넷이 왜 필요할까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내놓은지 4년 만에 인터넷 가입자 절반 이상인 55%가 기가인터넷을 쓰고 있다”며 “메가 인터넷 시대에는 회선만 가입해 인터넷을 연해쓰지만 기가인터넷 시대에는 모바일 환경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이용자의 75%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동시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가인터넷이 나온 이후로 유선 인터넷의 트래픽이 40% 이상 증가하고 있고, 인터넷 생태계 파트너 회사와 포스트 기가인터넷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2003년 1인당 1개의 디바이스가 인터넷에 연결됐지만, 2021년에는 1인당 13개의 디바이스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에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으로 UHD 화질의 1인 방송이 실현되고,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확산될 전망이다.

또 기업의 업무 효율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KT는 네트워크 고도화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KT 융합기술원의 김현표 상무는 “10기가 인터넷을 지원할 수 있는 광케이블 비중이 전체 인터넷 회선 가운데 57%를 차지하고 있고, 경쟁사 대비 두배 이상의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60% 이상이 될 것이고, UTP 환경에서도 10기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장비를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 KT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기가 인터넷과 5G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9조6천억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 5G 시대 초고속 인프라 구축 가속도

특히 10기가 인터넷이 5G 전국망 조기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5G 통신은 무선으로 이뤄지지만 기지국 이전까지는 유선 인터넷 연결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5G 시대의 백본망의 역할은 10기가 인터넷 수준이 제격이라는 뜻이다.

이를테면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갖춰지면 유선망, 무선망, 방송망 등 각가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간망의 대역폭이 대폭 확대된다. 5G 통신이 요구하는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 신뢰도를 제공할 기반이 갖춰지는 셈이다.

김현표 상무는 “5G 서비스는 무선으로 이뤄지지만 기지국까지 연결은 유선 백홀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기지국은 매트로셀 형태로 구축됐지만 5G 시대에는 스몰셀 형태가 주로 구축된다”고 말했다.

이어, “5G 스몰셀을 구축할 때 백홀은 10기가 인터넷으로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G 활성화는 10기가 인터넷과 함께 가야 망 구축이 용이해진다”고 덧붙였다.

백본망의 고도화 외에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라는 관점에서도 10기가 인터넷이 5G와 상승 작용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주목된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모바일 인터넷이 가진 서비스 특성이 있고 유선 인터넷이 가진 특성이 있다”며 “신문을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관계처럼 5G 시대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다면 반대로 콘텐츠를 생산해 업로드하는 작업 환경은 10기가 인터넷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0기가 인터넷 환경에서 생산하고 전송되는 콘텐츠의 소비가 유선 인터넷 환경에 국한된다면 서비스의 발전이 어렵지만 5G 통신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5G와 10기가 인터넷은 상호 보완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필재 부사장은 또 “10기가 인터넷은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KT 이필재 마케팅부문장,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 융합기술원 김현표 상무와 일문일답.

- 10기가 인터넷 전용 서비스가 없어보인다.

“10기가 인터넷을 위한 서비스 있다고 생각한다.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편집하고 보내고 받고 하는 게 느려지고 있다. 그런 이용자가 이용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VR 서비스도 (인터넷 전송 속도가 최대) 1기가니까 거기에 맞춰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프라가 없는데 서비스를 만든 뒤에 인프라를 깔라고 못 한다. 인프라에 맞춰 서비스가 나온다. VR도 마찬가지다. 10기가 인터넷 인프라에 맞춰진 소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이필재 마케팅부문장)

- 상품 별 SLA(service level agreement, 품질보장계약) 수준은 어떻게 되나.

“SLA 용량제어 수준은 현재 30~40% 정도로 설정했다. 10기가는 3기가, 5기가는 1.5기가, 2.5기가는 1기가로 설정했다. 용량 제한에 대한 부분은 10기가가 1천기가바이트, 5기가는 500기가바이트, 2.5기가는 250기가바이트다.”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

- 10기가 인터넷을 수용할 수 있는 랜카드의 보급률은 어떻게 보고 있나.

“발표 중에 젠더라고 표현했는데, USB 3.0 포트가 탑재된 PC는 (KT에서 제공하는) 젠더를 통해 5기가 속도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현표 융합기술원 상무)

- 낡은 아파트 커버리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광케이블이 안들어간 UTP 환경을 말씀드리면,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가인터넷 절반 정도가 UTP 통해 댁내 연결이 되고 있다. UTP도 최근에 나온 케이블은 카테고리 6 이상으로 10기가 인터넷이 가능하다. 현재 많이 포설된 케이블이 카테고리 2 수준이다. 여기서도 5기가 급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위치 장비를 개발 중이다.” (김현표 상무)

- 국내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내세웠는데, 경쟁사와 구체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술적 네트워크 구성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단적으로 경쟁사는 2.5기가 서비스가 댁내까지만 제공되고 단말까지는 1기가로 알고 있다. 발표 당시나 지금 현재 약관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KT는 댁내 뿐만 아니라 랜카드 준비돼 있으면 단말 끝단까지 10기가가 가능하다.” (박현진 전무)

“이폰(e-pon)이란 기술을 쓰고 있는데 타사 중 한 곳은 지폰(g-pon) 기술을 쓰고 있다. 지폰으로 2.5기가 서비스 제공 시작한 것이다. 지폰 계열은 이폰 대비 광모듈 구조가 복잡하다. 그래서 고가다. 또 안정적 제품은 안 나와있다.” (김현표 상무)

- 5G 서비스와 상승 작용이 있다고 표현했다.

“모바일이 가진 특성이 있고 유선이 가진 서비스 특성이 있다. 콘텐츠 소비는 주로 5G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 5G는 (콘텐츠 소비에) 충분한 서비스다.

콘텐츠 편집자 시각으로 보면 다르다. 신문을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모바일에서는 한계가 있고 유선에서 극복해야 한다. 디바이스 특성도 다르다. 테더링으로 해결할 부분이 아니다. 10기가 인터넷의 작업 환경은 안정성, 신뢰도, 속도가 보장된다.

편집 작업을 하고 콘텐츠 소비 환경이 유선에 국한된다면 서비스 활성화가 어렵지만 5G와 함께 상호 보완하면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사업이다.” (이필재 부사장)

“5G는 무선으로 서비스하지만 기지국까지 연결은 유선 백홀이 필요하다. 기지국이 현재 매트로셀 형태보다 스몰셀 형태로 구축될 것이다. 스몰셀을 구축할 때 10기가 인터넷 백홀로 할 가능성 높다. 5G 활성화는 10기가 인터넷과 같이 가야 망구축이 용이하다.” (김현표 상무)

- 정부가 10기가 인터넷 상용화와 함께 국산 장비 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와이파이 AP, 광모뎀, ONT 등 이폰용 칩센만 외산이지만 전체 장비는 국산 장비업체 100%로 개발했다. 칩셋을 제외한 시스템 레벨의 장비는 전부 국산 장비 회사와 협력했다고 보면 된다.” (김현표 상무)

-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

“광케이블이 포설된 지역은 모두 된다. 이 지역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모두 개통된다. 전국 광케이블 지역은 다 된다고 보면 된다. UTP 환경은 기술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복 있다. 광케이블 커버리지가 60% 비중이 넘는다면 10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따라올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본다.” (이필재 부사장)

- 요금 부담이 있을텐데 어느 정도 수요를 예상하고 있나.

“1기가 요금이 약정 결합 시 3만원이다. 부가세를 더해 3만3천원이다. 10기가는 7만7천원이다. 속도는 10배 높였지만 2.3배 오른 편이다.

어느 정도 요금이 적정하냐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만 외국에 10기가 인터넷 사례를 찾아보면 KT처럼 상용화가 아니라 시점으로 하는 몇군데가 있다. 미국, 일본, 홍콩 등이다. 일본은 소규모라 비교가 어려운데 미국과 홍콩에서는 30만원 정도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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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과 결합할인으로 10기가나 5기가는 1기가를 두 회선 가입하는 것보다 적정하지 않냐는 판단을 내렸다.

수요는 통상 국내에서 얼리어답터 시장이 10%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내년 인터넷 신규 가입회선 10% 정도는 2.5기가, 5기가, 10기가 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진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