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5G는 유선망 고도화에서 시작"

[5G 앞두고 뛰는 통신장비업체들①] 유비쿼스

방송/통신입력 :2018/07/19 18:01    수정: 2018/07/19 18:01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망 구축에 필요한 통신장비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5G 시대를 대비해 유무선 장비 개발에 힘쓰는 중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국내 통신장비업체 현장을 취재하고 5G 장비 개발 상황과 기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5G 하면 대부분 무선통신을 떠올린다. 그러나 무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뒤에 구축된 유선망 연결이다. 단말기에서 기지국까지 무선 신호가 연결되고 나면 그 이후 통신은 모두 유선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핵심으로 이를 위해서는 고도화된 유선 인프라가 필요하다.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유선망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10기가인터넷 선도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3월 5G 상용화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KT는 올해 9월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와 함께 10기가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가 바로 유비쿼스다. 유비쿼스는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회장사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선 네트워크장비 기업이다.

유비쿼스는 2000년 7월 설립됐다. 이후 2005년 (주)유비쿼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2009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3월 재상장했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성장해온 유비쿼스는 눈앞에 다가온 5G 시대를 맞아 사업을 다각화하고 핵심장비를 개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비쿼스 사옥

■ 패킷 기반 스위칭·전송 기술 보유 바탕으로 5G 유선인프라 투자

이르면 당장 올해 9월부터 5G 망 구축에 들어가야 하는 통신사업자들에게 5G 성능과 커버리지 확보를 위한 유선 인프라 투자는 필수다. 통신사들은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패킷 기반의 단일화된 전송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유비쿼스는 5G 모바일 유선망에서 5G 기지국 트래픽을 하나로 모으는 고성능 집선 스위치를 개발해 통신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비쿼스가 개발한 5G 집선 스위치는 트래픽을 대용량으로 처리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슬라이싱,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기반 운용성 등을 제공해 보다 고도화된 5G 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유비쿼스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5G 모바일 서비스가 외산 장비 위주로 구축돼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염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개발한 5G 집선 스위치가 국내 통신사에 공급되면 그런 염려를 조금은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비쿼스는 다수의 광 선로 인프라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장애 발생 시 즉각적 대응이 가능한 광선로 감지장치를 개발해 5G 프론트홀 망에 적용함으로써 운용 안정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상훈 유비쿼스 부장은 "인프라는 선제적으로 투자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들은 100MB 속도의 서비스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다가 기가인터넷 도입 후 순식간에 동영상을 즐겨 보게 됐다"고 말했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어도 일단 기술 인프라가 갖춰지고 나면 서비스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비쿼스는 5G에서도 마찬가지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사업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 10기가인터넷 상용화 박차… 핵심기술과 제품 확보 완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5G 상용화에 발맞춰 10기가인터넷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10기가인터넷이 4차산업혁명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인식되면서 정부는 매년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10기가인터넷과 5G는 같이 연결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유비쿼스 측의 설명이다. 5G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 원활하게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유선망 고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5G 시대가 오면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다운받는 정도에서 벗어나 사물들끼리 통신하면서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다. 수많은 기기가 연결됨으로써 데이터량이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

유비쿼스는 10기가인터넷에 필요한 10기가 광가입자망 장비(FTTH)를 개발 완료해 공급을 준비 중이다. 또한 다양한 서비스 단말과 건물에 구축할 노드 장비를 개발해 핵심기술과 제품을 모두 확보했다.

유비쿼스는 10기가인터넷도 기가인터넷 때와 마찬가지로 잘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비쿼스는 G.hn이라는 솔루션을 상용화한 바 있다. 낡은 구리선이 들어간 건물에도 기가급 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박상훈 부장은 "대도시에는 이미 기가인터넷이 다 구축돼 투자는 거의 끝물"이라며 "마지막으로 동축케이블을 활용해 낡은 아파트나 오지에서도 기가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북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 4~5배 매출 증대 예상

유비쿼스는 수출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지역인 북미 지역의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을 타깃으로 영업력을 넓히고 있다. 북미에서는 컴캐스트 등 케이블 사업자들이 인터넷서비스까지 같이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유비쿼스는 케이블사업자들이 FTTH를 구축하는 과정에 파트너로 함께 참여하는 전략을 펴는 중이다.

박상훈 부장은 "북미에서 FTTH가 그동안 시범서비스 위주로 이뤄지다가 올 초에 구축계획이 구체화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지난해 북미 매출이 40억원 정도 됐었는데 올해는 1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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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스의 지난해 연 매출이 88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북미 수출 비중이 5%에서 10%로 늘어나는 셈이다. 박 부장은 또 "내년부터는 수출 규모가 연간 200억원에서 3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비쿼스는 향후 회사 성장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박 부장은 "유비쿼스나 유비쿼스 홀딩스나 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유비쿼스는 매년 영업이익 17~18%, 수익률 15~16%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