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OTT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 비교해보니

해외는 독점 전략, 국내는 복수 채널 공급 전략

인터넷입력 :2018/10/23 18:24

국내외 OTT(인터넷을 통해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들이 전통적 콘텐츠 유통 모델에서 탈피,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출시하며 시청자 눈과 귀를 사로 잡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한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혹은 소수의 채널에 한해 송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각각 4종, 2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들 플랫폼은 구독료를 받는 대신 광고 없이 콘텐츠를 제공,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독점 공급함으로써 인기를 끈다.

넷플릭스는 이달 19일 국산 애니메이션 라바를 주인공으로 한 ‘라바 아일랜드’를 공개했으며, 이외에도 올해 ‘YG전자’·‘범인은 바로 너’·‘유병재 B의 농담’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놨다. 향후 '킹덤'·'좋아하면 울리는'·'첫사랑은 처음이라서'(가제) 등 3개 프로그램도 공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장르나 국경에 한계를 두지 않고 전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주제의 이야기면 발굴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오리지널에서는 케이팝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 3월과 9월에 각각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 ‘권지용 액트 lll: 모태’ 등 유명 가수들의 무대 안팎을 다룬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제공했다. 이달 31일 밤 11시엔 아이돌과 음악을 소재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탑 매니지먼트’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복수 채널에 공급

국내 통신사 계열 OTT 서비스인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KT 올레tv모바일은 올해 각각 13, 18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들의 경우 옥수수나 올레tv모바일에만 독점적으로 유통되기도 하지만,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TV 등 복수 OTT 채널이나 TV 채널에도 함께 편성되기도 한다. 이 경우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 적용이 가능하다.

올해 옥수수에서 제공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13개다. 이중 옥수수에서만 독점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 웹예능 ‘레벨업 프로젝트’ 등이다. 웹예능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첸백시 일본편’의 경우 옥수수에서도 볼 수 있으나 XtvN 채널에도 편성됐다. 웹드라마 ‘이런 꽃 같은 엔딩’은 옥수수,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도 함께 게재됐다.

방송사 계열 OTT 플랫폼으로는 푹, 티빙 등이 있으나 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보다는 기존 방송 프로그램들의 다시보기를 전용으로 하는 플랫폼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로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푹은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OTT 플랫폼 중 월 사용시간이 가장 많은 서비스로 꼽히며, 2위는 옥수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사들도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아이돌에 초점을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해 유통한다.

카카오는 자사 영상 제작소 원더케이와 크리스피 스튜디오를 통해 아이돌과 관련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 원더케이는 케이팝과 관련한 30여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후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TV 등으로 동시에 송출한다.

모바일 영상 전문 크리스피스튜디오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낮술남녀’는 카카오TV뿐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 내 공식 계정에서도 볼 수 있다.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는 카카오페이지와 옥수수를 통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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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라이브 방탄늬우스

네이버의 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는 스타와 팬과의 의사 소통에 초점을 맞춘 생방송 콘텐츠들을 제작한다. 방탄소년단, 엑소, 갓세븐, 세븐틴 등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리얼리티 및 공연 현황을 담은 유료 프리미엄 콘텐츠도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타와 엔터 주제에 관심이 있는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1020 타깃에 맞춰 기획사, 방송사, 제작사와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통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포맷 및 IP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