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개발자가 블록체인 생태계 주인공"

두나무 의장,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 2018서 강연

컴퓨팅입력 :2018/09/13 10:00    수정: 2018/09/13 15:12

"블록체인이 대중화될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해 나가는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생태계 주인공이 될 것이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DC 2018)' 기조연설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에서 개발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처음으로 개최한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한 기술 컨퍼런스다. '개발자 증명(Proof of Developer)'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렸다.

행사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은 송치형 의장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개발자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송의장 역시 카카오스탁, 업비트 등의 개발에 직접 참여한 개발자이기도 하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송 의장은 먼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책적, 철학적 이야기들은 차치하더라도 개발자로서 블록체인은 무한한 탐색의 영역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터넷이 가져왔던 변화 이상의 대격변이 올지도 모른다”고 전망하며 “그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은 여기 모인 개발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처음 자동차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던 이유는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하루 빨리 선보여야 되고 세계적인 관심과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는 지금이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골든타임’이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 물꼬를 틀 서비스로 통합 월렛·거래소를 꼽았다. 그는 “인터넷 시대의 넷스케이프가 대중화의 초석이 되었다면 블록체인에서는 통합된 월렛·거래소가 그 시작이 될 것"이며 "향후 2~3년 이내에 현실화될 것”라고 예상했다.

이날 송 의장은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두나무와 업비트가 어떤 역할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업비트 운영 방향에 대해선 "더 안정적이고 규제 친화적인 거래소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이를 위해 거래 체결속도 증대 및 한층 향상된 지갑을 지원하고, ISMS, ISO27001, 자산 예치현황 외부 감사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 수준의 이용자확인시스템(KYC)과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 체계를 구축하고, 상장 및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해 고객 자산 보호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 보이스피싱 및 사기 ICO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업비트를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송 의장은 “거래소의 핵심 경쟁력은 더 좋은 투자 기회(프로젝트)를 더 먼저 유치하는 것”이라며 ”두나무앤파트너스, 람다256연구소와 협력해 업비트를 대한민국 대표 거래소이자 최고의 블록체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기여 방안에 대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며 "더 많은 국내 기업이 블록체인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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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송 의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과 과도한 규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논란이 뜨겁다. 역사상 가장 우아한 사기라는 지적부터, 민주주의를 실현할 근본적인 기술이라는 찬사까지 보는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입장이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싹도 못 피우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