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차 안에서 음악은 따로 듣는다

현대차, 독립음장 제어시스템 최초 공개

카테크입력 :2018/08/12 11:46    수정: 2018/08/14 08:12

현대기아차가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SSZ, Separated Sound Zone)를 12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술이 활성화되면, 각 좌석에 탑승한 승객들이 서로 간섭 없이 이어폰을 끼지 않고 원하는 음악이나 오디오 콘텐츠를 청취할 수 있다.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운전석, 보조석, 뒷좌석 등 각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음장을 형성하고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차량에 내장된 여러 개의 스피커들이 동시에 다른 음향을 낼 때 나오는 소리의 파장을, 서로 감쇠시키거나 증폭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좌석 별로 원하는 소리가 재생되는 것이다.

이 기술 덕에 각 좌석에서는 다른 음악을 틀어도 음이 중첩해 들리는 간섭이 발행하지 않는다. 좌석 별로 방음시설이 구비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향후 1~2년내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현대기아차)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은 좌석마다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운전석에서는 라디오를, 보조석에서는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헤드폰이나 이어폰 없이도 서로 다른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중에도 대화를 할 수 있다.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오디오 콘텐츠 뿐만 아니라, 차량 안전 관련 경보음 설정에도 도움을 준다.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 음성이나 각종 자동차 경보음과 같은 정보성 음향을 운전자에게만 집중하게 해 나머지 좌석에서는 정숙한 실내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만약 차량 내부에 잠든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 자리로 소리가 넘어가지 않아 운전자는 자유롭게 내비게이션 소리를 켜두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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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2014년 연구를 시작해 자동차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르면 1~2년 이내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기술을 개발한 이강덕 연구위원은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자동차 내에서 즐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기술이다”라며 “개인에게 독립된 오디오 공간을 부여해 자동차가 더 친화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