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춤…2분기 신규가입자 예상 밑돌아

520만 명 신규 확보…기대치 620만명 크게 하회

방송/통신입력 :2018/07/17 09:37    수정: 2018/07/17 09:4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질주하던 넷플릭스의 행보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2분기 가입자 증가 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16일(현지시간) 14% 가량 떨어지면서 344.24달러로 마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올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하던 넷플릭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이날 공개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때문이었다. 특히 가입자 증가 숫자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넷플릭스의 분기별 신규 가입자 수치가 예상을 밑돈 것은 최근 10개 분기 중 세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7년 1분기에 가입자 500만명으로 예상치(520만명)를 조금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에 가입자 514만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 이외 지역 가입자가 447만 명, 미국 내 가입자는 67만 명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당초 예상치인 500만명(미국 외 지역)과 120만명(미국)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넷플릭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1억3천만 명에 이르게 됐다.

넷플릭스는 또 3분기 신규 가입자는 500만 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치는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630만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을 밑돌긴 했지만 비즈니스의 기본은 오히려 더 강력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기 성장 전망엔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 "디즈니, 폭스 인수 땐 콘텐츠 이탈 예상"

이런 장담에도 불구하고 미국 미디어 시장의 최근 움직임은 넷플릭스에겐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마무리 한 데 이어 21세기 폭스를 놓고 컴캐스트와 월트 디즈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폭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넷플릭스에겐 직접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합병 성사 이후 디즈니와 폭스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빠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올 들어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한해에만 80억 달러 가량을 콘텐츠 관련 비용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책임자 (사진=씨넷)

월스리트저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추가로 40억 달러를 콘텐츠 비용으로 더 지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전체 콘텐츠 관련 투자가 120억 달러 수준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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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올해 총 700개 편 가량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비영어권 시장을 겨냥한 작품도 80편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또 2분기 매출은 39억1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은 3억8천430만 달러(주당 85센트)로 지난 해 같은 기간(6천56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