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의료기기 융합'으로 새 시장 만든다

전자부품 융합 얼라이언스 의료기기분과 출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6/26 15:43    수정: 2018/06/26 17:40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반·디) 기술과 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을 융합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수요자인 바이오·의료기기 업계와 공급자인 반·디 업계가 긴밀히 소통해 해외진출과 연구개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전자부품융합 얼라이언스(바이오·의료기기분과)' 출범식을 개최하고 업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출범식과 간담회엔 산업부 관계자를 비롯해 전자부품연구원,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 협동조합, 한국반도체협회, 한국디스플레이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산업부는 전자부품 얼라이언스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 박영삼 전자부품과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정밀도가 중요한 바이오·의료기기 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라며 "융합얼라이언스를 통해 업계가 서로 윈윈(Win-win)하고 정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원텍과 센소니아, 인베니아 등 국내 유수업체들을 비롯해 바이오·의료기기 업체 5곳, 반도체 업체 4곳, 디스플레이 업체 10곳 등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반도체·디스플레이(반·디) 기술과 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을 융합해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사진은 원텍이 개발한 피부미용 레이저 의료기기 '브이레이저(V-Laser)'.

바이오·의료기기는 인체와 직접 접촉하는 특성상,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제품 기획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출시까지 장기간과 고비용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업계는 세계적인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기술력과 신뢰성이 부족한 우리 중소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산업부는 반도체·센서 기술을 접목한 체외 진단분야 등 신시장에서 업계가 초기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바이오·의료기기 분야와 전자부품업계가 협력할 수 있는 전자부품 융합 얼라이언스(바이오·의료기기 분과) 발족을 추진하게 됐다.

산업부는 바이오·의료기기-전자부품 얼라이언스가 기본적으로 업계 자발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이언스 구성원을 한정하면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성원을 상시 모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업종간 융합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산업부는 기대했다.

산업부는 이들 업체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각 산업별 글로벌 수요기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세계적 네트워킹 플랫폼 시리즈'에도 참여하고, 향후 이뤄질 반도체·디스플레이 국책 R&D 프로젝트와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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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사업을 기획 중"이라며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은 예타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5월에도 '자동차 분과 전자부품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부품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상시 소통 창구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바이오·의료기기 분과 전자부품 융합 얼라이언스 발족은 자동차 얼라이언스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