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자체가 커머스…디지털로 국경 없애야"

합병법인 CJ ENM 미디어커머스 전략 "콘텐츠 기획단계서부터 커머스랑 공동 기획"

방송/통신입력 :2018/06/14 17:31    수정: 2018/06/14 17:31

"CJ오쇼핑이 레거시로 해외 진출을 했었지만 잘 안됐다. 이제는 디지털로 국경 없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해야 한다."

내달 1일, CJ E&M과 합병을 앞둔 CJ오쇼핑의 김도한 신성장담당 상무는 미디어 다변화 시대에 TV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의 한계를 벗어나 디지털 중심의 커머스 모델로 글로벌 매출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한국MCN협회가 개최한 '미디어커머스 현황과 전략' 세미나에서 김도한 상무는 CJ오쇼핑과 CJ E&M 합병 후 미디어커머스 전략을 발표했다.

김 상무는 "CJ오쇼핑과 CJ E&M이 각각의 사업을 잘하는 것 같지만, 레거시 미디어 경험만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이 여러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TV미디어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가 없었고, 방송이라는 제약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김 상무는 홈쇼핑 사업 성장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CJ오쇼핑에서 진행한 다양한 미디어커머스 실험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5년에는 가수 루시드폴이 새벽2시 CJ오쇼핑 방송에 출연해 앨범과 귤을 함께 팔았고, 지난해엔 아이돌 슈퍼주니어 슈퍼마켓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코빅마켓이라는 코너를 통해 코미디빅리그 크루들이 출연해 여러 상품을 완판시킨 바 있다.

김 상무는 이러한 홈쇼핑 방송이 진행될 때, 타오바오에 있는 CJ몰 역직구 사이트에서 약 3억원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디어커머스가 글로벌에서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항상 성공했던 것만은 아니다.

김 전무는 "안투라지라는 드라마에 CJ오쇼핑 우수협력사 상품을 노출 후 CJ몰에서 관련 기획전을 진행했었는데, 콘텐츠 흥행 실패로 잘 안됐다"며 "콘텐츠 흥행과 판매효율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새 법인 CJ ENM은 새롭게 조직을 개편하고 디지털 중심의 커머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CJ오쇼핑이 갖고 있는 인프라와, CJ E&M이 보유한 IP가 합쳐지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김 상무는 "곧 방송될 미스터선샤인이라는 드라마는 콘텐츠 제작 단계서부터 상품 기획팀에서 미디어커머스를 녹이려고 논의했다"며 "상품개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상품이 스토리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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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CJ ENM은 현지 커머스 플랫폼 제휴를 진행해 안정화 단계를 거쳐 자체 글로벌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소비자는 디지털상에서 이 콘텐츠가 광고인지 중요하지 않다"며 "소비자가 좋아하는 분야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