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논란 결론

17일 첫 감리위원회 열려

금융입력 :2018/05/07 11:15

분식 회계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투자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줌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르면 23일 결론을 낸다.

7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정 회계 논란에 대해 첫 감리위원회(감리위)를 오는 17일 연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감리위 논의 결과를 조속하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상정해달라는 견해를 밝혀, 다음 증선위 정례회의 때 상정돼 마무리지어질 전망이다.

감리위는 금융위원회의 사전 단계로 여기서 나온 의견을 감안해 증선위가 제재 수위 등을 확정하게 된다. 증선위원장은 김용범 부위원장이며 김학수 감리위원장이 상임위원이다. 이밖에 세 명(조성욱·박재환·이상복)의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 겸 감리위원장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조치 대상자와 민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른 시일 내 증선위에 상정할 수 있도록 감리위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속한 처리 배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 회계 발표 직전 주식 공매도가 급증했다가, 발표 후 대규모 차익실현이 이뤄지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어서다.

왼쪽부터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동중 CFO, 윤호열 상무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 특별감리 잠정결론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공매도 잔액은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회게 처리가 잘못됐다는 잠정 결론을 발표하기 직전 8영업일간 공매도가 늘었다. 4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8영업일 간 공매도 잔액은 5천43억원에서 6천188억원으로 1천145억원이 증가했으며, 이 기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도 5만8천699주로 올해 이 종목의 1분기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 1만3천639주와 비교하면 330%나 급증했다. 그러나 발표 이후인 지난 2월 공매도 잔액은 4천672억원으로 1천516억원이 급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일 종가는 전일(48만8천원) 대비 17% 떨어진 40만4천원으로, 공매도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뤄졌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매도 주문으로,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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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결정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위에 '대심제' 활용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심제는 금융당국 제재 대상자의 방어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 위반이란 잠정 결론과 관련해 "수 차례 외부 감사 검증을 거쳐 국제 회게 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계 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이 같은 내용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 등에 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