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림픽 유치 편법·탈법 로비 없었다" 호소

SBS 의혹 보도에 연이틀 대응 "기초적 팩트 확인도 안해"

디지털경제입력 :2018/04/11 17:05    수정: 2018/04/12 09:12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 대가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 과정에서 불법, 편법 로비를 했다는 SBS의 의혹 보도에 대해 "결코 어떤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다"며 연이틀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1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SBS가 10일 보도한 '이메일 속 수상한 계약' 보도와 관련 "특정인과의 편법, 탈법 계약 건은 단 한건도 체결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SBS는 확보한 삼성전자의 이메일 중 파파 디악이 '성공 보수(Success fee)'를 거론했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자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후원이 불법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SBS는 또 특정인의 이메일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특정인 소유의 컨설팅 회사인 스포팅 에이지, 파모찌 등에게 자금을 송금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언급하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삼성 서초 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가 2010년엔 110억 규모의 다이아몬드 리그 후원을 했던 반면 2007년도에는 이에 10분의 1규모에 불과한 후원계약마저도 금액을 깎다가 무산시키는 등 특정 정부 때만 거액을 쏟아 부어 후원했고, 이는 특별사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컨설팅 회사와는 단 한 건도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2010년 이전부터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글로벌 후원을 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하키연맹 경기 후원(2003), 국제육상경기연맹(2004), 국제하키연맹(2004), 세계태권도 연맹(2006), 국제하키연맹(2006), 세계태권도 연맹(2007), 아프리카 축구연맹(2008), 이집트 축구연맹(2008), 국제빙상연맹(2008) 등 일부 언론에 노출된 후원도 있지만, 지역별로도 더 많은 스포츠종목 후원을 해왔다는 것이다.

2010년 이전에도 많은 글로벌 단체에 대해 후원을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후원은 무시하고 굳이 계약이 무산된 한 사례만을 비교하면서 "유독 특정 정부 때만 거액을 쏟아부었고 다른 정부 시에는 작은 금액의 후원조차 무산시켰는데 이는 해당 정부에 바라는 것이 많았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후원계약을 진행하다가 조건이나 취지 등이 맞지 않을 경우 무산된 경우는 수도 없이 많으며 특정인의 요청에 따라 2010년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후원한 것이 아니라 이전 2003년과 2007년에도 꾸준히 후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SBS는 이번 보도 중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비롯해 실제 후원 목적과 금액, 결과는 확인하지 못한 채 특정 이메일에만 의존해 추측성 보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그 근거로 "SBS는 '이메일 속 수상한 계약' 리포트 중 특정인이 보낸 메일 내용을 인용하면서 '아프리카 육상연맹 AAC와 후원계약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아프리카육상연맹 AAC'란 단체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AAC는 특정인이 쓴 메일 중 오타이며, 이 오타가 메일상에 재전송되고 계속 인용된 것으로, 아프리카육상연맹(CAA)의 오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SBS가 취재한 세네갈 현지법인의 관계자 녹취와 관련해서도 "삼성전자 해외 주재원의 경우 평균 4년 정도 근무 후 교체된다"며 "녹취된 현재 주재원은 7~8년 전 지점상황은 모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아는 내용이 없고,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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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아프리카 육상연맹 후원 사정을 전혀 모르는 현지 직원을 취재 보도하고 의혹을 더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SBS는 특정 이메일만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근거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