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꼭 맞는 멘토, ‘달꿈’서 만나세요”

김동연 대표 “온라인 멘토 플랫폼으로 진화”

중기/벤처입력 :2018/02/19 17:46

2010년에 출간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도서가 큰 인기를 끌던 무렵부터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멘토들이 각종 온오프라인 무대에 올라 강연을 펼쳤다.

이들은 불안감에 찬 청년들이 현실에 지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좇을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사회적인 존경과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2013년 중학교 중심으로 미래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유학기제가 도입됐고, 멘토의 역할도 더욱 확대됐다. 국영수 중심 입시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시험 대신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진로에 대한 교육을 받고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됐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진로 교육 시간인데, 진로 멘토 운영 스타트업인 ‘달꿈’은 학교와 계약을 맺고 다양한 멘토들을 학생들과 연결시켜 주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달꿈의 경쟁력은 나보다 한참 위에 올라선 멘토가 아닌,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했던 멘토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멘티와 연결시켜주는 데 있다.

■ “2년 간 생존 싸움...달꿈 이제는 멘토링 대표”

김동연 달꿈 대표.

티몬에서 지역사업그룹 서울 본부장을 맡았던 김동연㊶ 대표는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다 진로 교육 시장이 있다고 판단, 약 3년 전 달꿈을 창업하게 됐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2년 동안 생존을 위한 전쟁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인지도가 쌓이면서 숨통이 트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2년의 시간은 버티기였어요.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시간이 지나고 작년부터 시장의 인지도가 쌓이면서 재미가 생겼어요. 달꿈이 하나의 브랜딩으로 자리 잡으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달꿈은 자유학기제를 시행 중인 중학교, 구청과 같은 지자체에서 운영 하는 교육 센터에 전문 멘토단을 파견하고 있다. 좋은 멘토들을 선별해 전문가 풀을 관리하면서 필요에 따라 적절한 멘토들을 현장에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육 형식도 강의 방식부터 토크 콘서트와 같은 형식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농촌이나 어촌에는 ‘진로 체험버스’와 같은 행사도 진행한다. 지자체로는 포천이 재작년부터, 구로가 올해부터 달꿈과 손을 잡고 진로 탐구를 위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거창한 성공담보다 진짜 내 얘기가 중요”

김동연 대표가 달꿈 멘토단에게 중요하게 강조하는 건 “내 얘기를 하라”이다. 거창한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는다거나, 희망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것보다 생생하고 소박한 내 얘기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멘토와 멘티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시간은 2시간이 넘지 않아요. 그래서 멘토들에게 내 얘기를 많이 하라고 합니다. 고민과 선택, 결과 등 일련의 일화들을 많이 들려주라고 하죠.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만큼, 진로 선택에 있어 다양한 얘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동연 대표의 목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달꿈 서비스를 온라인 B2C 모델로 확대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멘토들과 계속 관계를 이어가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마다 도움을 얻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학생뿐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결정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적절한 멘토를 찾을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싶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 “멘토-멘티, 최적의 매칭 목표”

달꿈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지홍 멘토수업 사진.

또 달꿈은 현업에서 활동 중인 유능한 멘토들을 더욱 발굴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해야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두고 싶다는 목표다. 멘토에게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보람과, 금전적인 보상도 안겨준다는 계획이다.

“연에 200회 이상 강의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보통 수익이 1천400만원에서 1천500만원 정도 되는데, 이 분들에게는 저희가 본업 소홀상을 드리기도 했어요. 올해는 공교육 접점을 늘리는 게 목표예요, 궁극적으로는 좋은 멘토풀을 계속 늘려 나가고, 온라인으로 학생 데이터베이스를 쌓아 최적의 매칭을 시키는 거예요. 나랑 비슷한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란 궁금증이 생겼을 때 이런 사람들을 10명 볼 수 있는 게 진짜 멘토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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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꿈이 멘토들과 연결시킨 멘티 수는 누적으로 48만에 달한다. 작년에만 20만 명이 달꿈 멘토들을 만났다. 올 4월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베타 서비스하는 계획도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은 14억5천만원 정도다. 올해 목표 매출은 20억원이다.

“경기권 학교에서는 저희 달꿈을 다 알아요. 편하고 좋다며 진로 선생님들이 입소문을 듣고 연락을 해오실 정도죠. 입소문이 나면서 800~900개 학교에서 저희 달꿈을 이용했고, 유지율은 70%정도 됩니다. 공교육 시장 규모는 중학교가 3천200개, 초중고 합쳐 1만1천500개 정도 되는데, 서울과 수도권 내에서 더 좋은 서비스로 자리 잡는 게 달꿈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