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美 세탁기 공장 12일 준공...세이프가드 방어 총력

USTR 공청회서 입장 밝혀, 연내 1천명 고용 계획

홈&모바일입력 :2018/01/05 11:17

삼성전자가 이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구축 중인 세탁기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5일 미국 법인 뉴스룸을 통해 최근 개최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공청회에서 존 헤링턴 삼성전자 미국법인 선임 부사장과 토니 프레일리 공장장이 참석해 오는 12일 공장 준공식을 진행,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을 설립, 올해 초부터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업계는 회사가 올해 2분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월로 앞당겨진 데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이 임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뉴베리 세탁기 공장에 대한 장비 점검과 작업자 교육을 진행하고 공장 운영을 위해 현지 노동자 500여명을 고용했다. 회사는 연내 1천명의 직원을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세탁기 신제품 출시 간담회.(사진=지디넷코리아)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을 권고했다.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1년 50% ▲2년 45% ▲3년 40%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이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반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경우, 전세계적인 수입규제조치 남용을 초래해 미국의 수출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ITC도 한국 제품이 심각한 산업 피해로 보기 어려운 만큼,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풀과 GE 등 미국 가전업체들은 강력한 수입제한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월풀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일률적인 50% 고율관세 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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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측은 "관세 부과는 가격 상승과 제품 선택 제약의 영향을 미치며, 내년 초부터 가동할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의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ITC와 USTR 권고안과 미국의 경제적 이익 등을 고려해 오는 2월 중 최종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