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빅데이터로 따져본 국내 최고 상권은?

촛불 중심 광화문역 인근, 유동인구 데이터 급증

방송/통신입력 :2018/01/03 15:08

서울 광화문역 인근이 연 매출 규모와 1인당 매출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상권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촛불집회 등으로 사람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란 이유다.

단순히 촛불집회에 인파가 몰렸다는 추정에 그칠 수 있지만, 이동통신사가 갖춘 기지국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유동 인구 데이터와 각종 비식별 데이터를 결합해본 결과로 이같은 분석을 이끌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오비전을 통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의 전국 주요 20개 상권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지오비전은 SK텔레콤이 보유한 비식별 유동 인구 데이터와 SK플래닛, 현대카드, 부동산114, 한국창업전략연구소, 통계청, 행정안전부, 도시지하철공사 등 8개사가 지닌 비식별 데이터를 결합해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정보 플랫폼이다.

광화문역 상권은 지난 2013년 지오비전 조사에서 연 매출 7천411억원으로 주요 상권 가운데 20위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8배 이상 매출이 증가, 5조 8천355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해 대한민국 최고 상권으로 도약했다.

특히 광화문 상권은 도보로 10~2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한 시청역과 종각역 상권의 매출을 묶을 경우 매출 규모가 무려 12조 7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T가 밝힌 전국 상권 연 매출 순위.

반면 2013년 전국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강남역 남부는 이번 조사에서 13위까지 매출 순위가 떨어졌으며, 2012년에는 2위, 5년 전에는 3위를 기록했던 압구정동의 경우 19위까지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이는 삼성 서초 사옥 인력의 올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이동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도훈 SK텔레콤 지오비전 담당 부장은 “강남역 남부 상권의 반대 급부로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조사 이래 최초로 연 매출 순위가 100위권 내(81위)에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1인당 월 평균 매출에서도 390만원을 기록한 광화문역 상권이 39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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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집회 장소의 메카로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광화문과 인근 상권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작년 촛불 집회 규모에 준할 정도로 다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일 만한 행사가 많지 않아 다시금 강남 상권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홍성 SK텔레콤 데이타 유닛장은 “막연하게 추측하던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의 상권의 현황을 데이터 간의 결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분석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결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