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스키점프에 홀린 아프리카 공무원

평창 ICT 올림픽 전시부스 인기

방송/통신입력 :2017/09/26 12:50

(부산=박수형 기자) “눈이 내리는 것도 본 적이 없는데 스키를 타봤네요.”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ITU 텔레콤 월드 2017 전시장의 한가운데, 평창 ICT 올림픽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자세히 보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지에서 온 이들이 유독 많다. 스키점프를 가상현실(VR)로 겪어볼 수 있는 체험이 더운 나라에서 온 그들의 눈에는 신기할 따름이다.

평창 ICT 올림픽 부스에 마련된 스키점프 VR 시뮬레이터는 모션 트렉킹과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른 비거리 측정이 가능하다. 실제 스키점프 선수처럼 멀리 날아가는 거리를 VR 기기 하나로 잴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키점프와 유사한 각도, 모션, 속도감이 구현돼 직접 체험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도 흥미를 갖는다.

ITU 텔레콤 월드 2017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전시 부스인 이유다.

전시관 문이 열린 직후 스키점프 VR을 체험한 나이지리아 출신 공무원은 눈 앞에 펼쳐졌던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반복했다.

내년 2월9일부터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범국가 차원에서 ICT 올림픽으로 성료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부터 시작해 사물인터넷, 초고화질(UHD) 방송,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을 킬러앱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ICT 올림픽 준비 현황을 겨울이 오기도 전에 저 멀리 더운 나라에서 온 관람객들에게 미리 동계 스포츠를 느껴볼 수 있게 한 셈이다.

평창 ICT 올림픽 부스 외에도 글로벌 ICT 선두 주자인 국내 통신사들의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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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KT는 전시 부스 중앙에 5G 트리를 만들어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전송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관심을 받았다.

SK텔레콤은 5G 이동형 인프라와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험 주행으로 도착한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