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도 애플 제칠까

2분기에 첫 추월…3분기 실적이 관건될 듯

홈&모바일입력 :2017/07/07 15:17    수정: 2017/07/10 07:5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분기 영업이익 면에서 애플을 제친 삼성이 기세를 몰아 연간 최고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규모는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애플의 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12조원(105억 달러)보다 2조원 가량 많은 수치다.

그 동안 삼성이 매출면에선 애플을 여러 번 제쳤다. 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 애플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여세를 몰아 연간 영업이익 면에서도 애플을 추월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가을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노트8 렌더링 이미지.(사진=씨넷)

■ 6월까지 애플과 영업이익 4조원 차이

그 가능성을 따져보기 위해선 6월까지 두 회사의 누적 영업이익 규모부터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삼성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14조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이익 규모는 23조9천억원에 이른다.

반면 애플은 지난 3월 마감된 분기에 140억9천700만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할 경우 약 15조9천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6월 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더할 경우 누적 영업이익은 27조9천억원이다.

따라서 6월 분기까지는 삼성(23조9천억원)이 애플(27조9천억원)에 비해 4조원 가량 뒤지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두 개 분기 동안 삼성이 4조원 격차를 따라잡으면서 연간 기준으로 세계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단 지난 해 애플의 실적을 한번 살펴보자. 애플은 지난 해 9월 마감된 분기에 영업이익 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12월 분기 영업이익은 233억6천만 달러였다.

따라서 애플은 지난 해 하반기에 총 351억6천만 달러(약 4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애플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시작된다. 하지만 여기선 같은 조건에 놓고 계산하기 위해 달력을 기준으로 했다.)

결국 삼성이 애플의 연간 이익을 뛰어넘기 위해선 3분기 실적이 굉장히 중요하다. 3분기에서 애플과의 영업이익 격차를 4조원 이상으로 벌려놓을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봐야 한다.

■ 3분기가 관건…아이폰8 vs 갤럭시노트8도 관심

또 다른 변수는 애플이 올 연말 내놓을 아이폰8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아이폰 새 모델 출시 직전인 9월 분기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매년 12월 분기엔 최대 실적을 기록해 왔다. 아이폰 신모델 출시와 연말 특수가 겹치면서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

따라서 아이폰8보다 한 발 앞서 출시될 삼성의 갤럭시노트8이 어느 정도 실적을 내느냐가 두 회사 연간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는 애플이 아이폰8에 OLED를 OLED를 탑재한 것이 삼성에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OLED 공급사가 삼성이기 때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갤럭시S8 디스플레이 가격은 85달러 수준이다. 삼성이 아이폰8에 공급할 OLED를 어느 정도 가격에 공급하는 지는 알 수 없다. 보수적으로 잡아 50달러로 계산하고 아이폰8 5천만 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25억 달러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부분들과 함께 삼성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힘을 내고 있는 반도체 쪽의 강세가 계속될 경우 연간 영업이익 애플 추월이란 목표도 실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어 보인다.

관련기사

애플은 영업이익 면에선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포브스가 지난 해 9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015년 영업이익 534억 달러로 투자회사인 JP모건(244억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삼성이 분기 영업이익 면에서 애플을 추월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이 기세를 몰아서 연간 영업이익면에서도 애플을 제칠 경우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업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