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스팅어 무기 ‘HDA' 써보니

제네시스보다 성격이 온순, 중앙 유지 능력 탁월

카테크입력 :2017/06/08 16:52    수정: 2017/06/08 16:52

기아자동차 스팅어에는 두가지 얼굴을 가졌다. 한마디로 거칠고 얌전한 성격을 동시에 갖춘 차량이다. 시원한 가속감과 최고급 세단에서 볼 수 있는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 동시에 갖춰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스팅어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워커힐 호텔부터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내 ‘뮤지엄 산’까지 왕복 168km 거리다. 시승 코스의 대부분이 제2영동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날 시승코스는 스팅어의 가속 성능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 등을 동시에 평가하기에 알맞은 조건이었다. 직접 스팅어를 서울부터 원주까지 운전하고, 원주에서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조수석에 탑승해 각종 부가사양들을 살펴봤다.

8일 직접 시승한 기아차 스팅어 시승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보다 점잖은 성격의 HDA ‘중앙 유지 능력은 탁월’

스팅어에는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HDA가 기아차 최초로 탑재됐다. 스팅어 최대 무기이기도 하다.

스팅어는 일반 도로에서는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정차 기능 포함), LKA(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이 작동되며, 고속도로에서 HDA를 작동시킨다. 기아차는 이를 모두 합쳐 ‘드라이브 와이즈 2세대’ 시스템이라 부른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기아차가 앞으로 집중적으로 밀고 나갈 자율주행 브랜드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스팅어에 탑재된 HDA를 써봤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고 속도를 설정해야 하는데, 스팅어 HDA는 고속도로 제한속도에 맞춰야 작동이 가능하다.

HDA를 실행하기 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것은 내 자신이 정말 고속도로에 진입했는지에 대한 여부다. HDA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80km/h 이상 고속화도로 또는 국도 주행시 작동되지 않는다. 만일 차량 자체가 고속도로로 진입한 것이 인지될 경우, 스팅어 계기반 클러스터엔 'HDA'로고를 띄운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뗴고 스팅어 HDA 기능을 테스트 해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고속도로 제한속도 100km/h에 맞추니, 스팅어 ‘HDA' 로고는 금새 ’AUTO'로 변경됐다. 이제부터 부분 자율주행을 고속도로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HDA에서는 일반 ASCC+LKAS(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조합과 달리 상당히 오랜시간 스티어링 휠에 손을 놓아도 제대로 작동된다. ASCC+LKAS 조합은 약 15초 정도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면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면 경고음을 울리지만, 스팅어에 탑재된 HDA는 약 50초 정도 손을 놓아도 된다.

50초 정도 손을 놓고 난 후, 스팅어가 어떤 경고음을 내는지 살펴봤다. 기존 제네시스에 탑재된 HDA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는 모습이 감지되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지만, 스팅어에서는 ‘띵’하는 소리의 청량한 음을 낸다. 시스템 성격이 제네시스보다 좀 더 점잖아진 듯한 느낌이다.

스팅어 HDA는 전체적으로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뛰어나다. 주행중에 여러 차례 덤프 트럭과 마주해 충돌 걱정을 했지만, 스팅어는 차선에 따라 안정적인 주행을 이뤄나갔다. 제네시스 모델과도 큰 차이점이 없을 정도다.

*영상=기아차 스팅어 HDA, 주행 중 후방 영상 실행해보니

■‘스포츠’ 모드 설정하자 기분 좋아지는 배기음

시승회에 동원된 차량은 후륜구동 GT 모델이며, 해당 모델에는 1천300RPM~4천500RPM 범위내에서 최대토크가 52.0kgf.m까지 이른다. 엔진의 최대출력은 6천RPM 도달 시 370마력(PS)이다.

이 엔진은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 도달시 최상의 가속력을 자랑한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우렁한 인공 배기음을 내뿜는다. 시끄러운 것보다 기분이 좋아진다. 시승코스 중 일부인 제2영동고속도로 구간에 차량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가속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스팅어의 드라이브 모드는 전자식 변속기 아랫부분 원형 다이얼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운전자 기호에 따라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커스텀 모드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스포츠 모드 외에 다른 모드로 설정하면, 시원한 인공 배기음이 나지는 않는다. 마치 정숙한 세단을 주행하는 듯한 느낌이다. 연비 운전을 원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고, 시원한 가속감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는 것을 권한다.

기아차 스팅어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스팅어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2천700여대 판매된 스팅어, 퍼포먼스 세단 시장 개척하나

기아차는 미디어 시승회 당일 이전까지 스팅어의 판매 대수가 약 2천700여대라고 밝혔다. 이 수치대로라면 향후 월 1천대 판매 목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기아차 예측이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 이사는 “시속 0에서 100km/h까지 4.9초에 도달하는 스팅어의 주행성능을 공감한 고객들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30대~40대 연령층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팅어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기아차 내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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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의 이외 특징들은 지난달 23일 송고된 ‘[리뷰] HDA 탑재 스팅어, '회심의 역작' 될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스팅어 판매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천500만원, 플래티넘 3천780만원 ▲3.3 터보 마스터즈 4천460만원, GT 4천880만원 ▲2.2 디젤 프라임 3천720만원, 플래티넘 4천30만원이다.

스팅어에 탑재된 가솔린 3.3 터보 직분사 엔진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자동차 스팅어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