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과 차별화…스팅어 ADAS, 어떻게 다르나

기아차 가운데 최초로 제네시스급 ‘HDA' 적용

카테크입력 :2017/05/17 16:31    수정: 2017/05/19 10:24

스팅어에 제네시스급 부분 자율주행 사양 ‘HDA'가 적용된다.

기아자동차 브랜드 역사상 최초다.

스팅어 ADAS 시스템에는 기아차 브랜드 최초로 HDA가 들어갔다. 고속도로 주행에 최적화되게 설계된 스팅어의 HDA는 차선 유지, 차량 간격 조절, 차량 자동 정차,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등을 아우른다.

■차선 중앙유지 정확도 높은 HDA

HDA는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량에 우선적으로 탑재됐다. EQ900에 최초로 적용됐고, 그 이후에 출시된 G80에도 HDA가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HDA가 제네시스 급 이상의 프리미어 세단에만 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HDA가 적용된다면 이에 필요한 카메라와 센서 등이 적용되기 때문에 차량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에서는 업계 예상과 달리 프리미엄 세단 K9 또는 준대형 세단 K7이 아닌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에 HDA를 최초로 적용시켰다.

K7의 경우 기존 ASCC(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 새롭게 LKAS(차선유지보조시스템)을 더해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두 기능을 모두 사용하면 부분 자율주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스팅어에 탑재될 HDA 시스템은 K7의 ASCC+LKAS 조합보다 차선유지능력 면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K7와 K9보다 한단계 높은 차원의 ADAS 주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스팅어(사진=기아차)

기본적으로 HDA 시스템은 속도 세팅시, 각 고속도로 제한속도에 맞게 설정하면 본격적인 작동을 시작한다. 내비게이션과 GPS와 연동되는 방식인 HDA는 일반 도로에서 사용할 수 없다. 스팅어가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 운전중이면 K7과 똑같이 ASCC(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 정차&재출발, 안전구간 자동감속 기능 포함)와 LKAS(또는 LKA) 기능을 쓸 수 있다.

기존 ASCC와 LKAS 등이 작동중일 때, 운전자가 약 15초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차량은 스스로 경보음을 울린다.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의미다. 하지만 HDA는 기존 ASCC와 LKAS 조합보다, 조금 더 늦게 스티어링 휠 소지 경보음을 울린다.

지디넷코리아가 지난해 9월 제네시스 G80으로 HDA를 써본 결과, 손을 스티어링 휠에서 뗄 때 약 25초 후 경보음이 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여유를 가져도 된다는 의미다. 고속도로 주행 시 오랜 시간동안 브레이크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면, 온 몸에 피로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HDA가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보조적 수단이 될 수 있다.

HDA는 이외에도 카메라 속도 단속 구간이나 톨게이트 등을 지나면, 무리한 주행을 유도하지 않는다. 운전자에게 오히려 감속을 유도할 수 있다.

기아차는 스팅어에 탑재될 HDA의 기능을 어떻게 강화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스팅어 HDA는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과 유사하게 작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팅어에는 기아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HDA' 기능이 들어간다 (사진=기아차)
HDA 시스템이 실행되고 있는 제네시스 G80 계기반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드라이브 와이즈, 스팅어로 전환기 맞나

이제 남은 관심사는 기아차 자율주행차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의 미래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로 공개된 ‘드라이브 와이즈’는 기아차의 완전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준 존재나 다름없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기아차의 목표다.

하지만 브랜드 발표 이후 약 1년간 드라이브 와이즈는 대중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기존에 탑재됐던 ADAS 기능을 ‘드라이브 와이즈’의 기능이라고 소개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그동안 정체기였던 ‘드라이브 와이즈’ 이미지를 스팅어로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스팅어 출시 때부터 ADAS 명칭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널리써왔던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명칭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안전구간 자동감속 기능 포함’으로 바꿨고,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후측방 충돌 경고’로 변경했다.

기아차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 로고 (사진=지디넷코리아)

후측방 접근 경보도 스팅어에서는 ‘후방 교차 충돌 경고’로 바꿨다. 많은 업계에서 주로 사용해왔던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의 줄임말 ‘LKAS'는 스팅어에서 ’LKA'로 간소화됐다. 기아차 뿐만 아니라 현대차에서도 앞으로 출시될 차량에 이와 같은 명칭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드라이브 와이즈의 활성화를 위해 2018년까지 20억달러(한화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만일 스팅어의 판매량이 두각을 보인다면, 기아차의 드라이브 와이즈 투자는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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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스팅어는 최소 3천500만원~최대 4천910만원 이내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2.0 터보, 3.3 터보 마스터즈, 3.3 터보 GT, 2.2 디젤 프라임, 2.2 디젤 플래티넘 등 5개 트림으로 나눠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오는 23일 오전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스팅어 보도발표회를 열고 차량 판매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