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즐겨보는 ‘테슬라 韓 충전 라이프’

천안서 슈퍼차저, 부산서 데스티네이션 차저 충전 진행

카테크입력 :2017/06/06 10:54

지디넷코리아는 테슬라 국내 충전 시대에 맞춰 국내 미디어 최초로 미리 슈퍼차저(급속충전기)와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 체험을 5일 미리 해봤다.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전기차가 우리에게 어떤 삶의 영향을 끼칠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충전을 위해 동원된 차량은 딥블루 메탈릭 외관 색상, 21인치 그레이 터빈 휠, 화이트 인테리어 등이 갖춰진 모델 S 90D다. 우리나라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한번 충전 후 최대 378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서울 테슬라 청담스토어부터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까지의 거리는 차량 측정 기준으로 418.1km다.

이날 시승은 무충전 주행보다는 현실성에 맞게 기획됐다. 중간 목적지를 천안 테딘리조트로 잡은 후 슈퍼차저 충전을 시도한 다음, 최종 목적지인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데스티네이션 차저 충전을 진행하는 것이다. 시승에 동원된 차량은 주행 중 환경부나 한국전력에서 제공하는 공공 급속 또는 완속충전기에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 테슬라 청담스토어에서 전달 받은 모델 S 90D 시승차량 (사진=지디넷코리아)

■놀이시설+편의시설 등이 인접한 천안 슈퍼차저

충남 천안시 테딘리조트는 숙박시설, 물놀이시설, 편의점 및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리조트 주차장은 목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약 2km 정도 거리다.

시승 당일 테슬라코리아에서 받은 모델 S 90D는 100% 완전 충전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약 64%정도의 배터리가 차 있는 상태. 이 배터리 충전 상태로는 부산까지 무충전 주행을 할 수 없다. 대신 서울과 천안 간 거리를 충분히 편도로 갈 수 있는 거리다.

테딘리조트에 도착한 후, 차량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보니 약 40% 정도만 남았다. 모델 S 90D에서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남은 주행거리 표기를 % 또는 km로 표기할 수 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직접 모델 S 왼쪽 테일램프 부근 충전구에 슈퍼차저를 연결했다. 슈퍼차저에 연결된 모델 S는 연결된지 약 3초 이내에 초록색 불빛을 내뿜으며 충전을 시작했다.

천안 테딘리조트에서 슈퍼차저 충전이 진행중인 테슬라 모델 S 90D (사진=지디넷코리아)
1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모델 S 90D 충전 상태를 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오너들은 원래 모바일 앱과 차량 센터페시아를 통해 차량의 충전 상태 등을 볼 수 있지만, 충전기에 연결된 차량은 시승차라 모바일 앱 확인이 불가능했다. 대신 여러 차례 오고 가며 차량 충전 상태를 17인치 세로형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직접 확인했다.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슈퍼차저의 최대 공급 가능 전력량은 120kW다. 30분 기준으로 차량을 충전할 때 최대 270km 가량을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테딘리조트 내 슈퍼차저 충전 초기에는 최대 전력량이 112kW까지 올랐다. 본래 50% 내에서는 충전 속도를 빠르게 올리다가, 원하는 충전량에 도달하면, 과열 방지를 위해 전력량을 서서히 줄여나간다.

112kW 전력량 공급시에는 모델 S 90D 내에서 배터리 등을 식혀주기 위한 팬음이 동시에 들렸다. 효율적인 급속충전을 위한 보조적 장치같은 느낌을 받았다.

본래 테슬라 차량 급속충전시에는 충전량을 최대 90%까지 해놓는게 좋다. 만일 100%까지 올려놓는다면, 주행거리 확충에 도움이 되지만 배터리의 수명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시승 당일에는 슈퍼차저의 충전 테스트를 위해서 일시적으로 100%까지 충전량을 늘려놨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테슬라 모델 S의 충전 최대 허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센터페시아 충전량 표기는 독특하게 구성됐다. 우선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전력량 표기를 kW로 표시해준 다음, 시간당 추가로 들어오는 전력량을 kWh로, 시간당 몇 km 갈 수 있도록 충전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km/hr로 표기한다.

배터리가 만일 100%까지 도달할 경우, 모델 S 90D는 전력량 표기를 8kW대로 낮추고, 시간 당 추가로 들어오는 전력량을 50kWh대로 맞춘다. 시간당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250km로 표기된다. 이 모든 수치를 테슬라는 줄여서 ‘8kW+50kWh 250km/hr'로 나타낸다.

테딘리조트 내 주차 요금은 무료다. 테슬라 국내 슈퍼차저 충전 요금도 당분간 무료이기 때문에 추가 요금 지불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슈퍼차저 설치 지역 인근에 위치한 리조트 건물에는 휴식 공간, 레스토랑, 편의점 등이 위치해있다. 야외 수영장으로 연결되는 곳도 자리잡았다.

테슬라가 추구하는 슈퍼차저 설치 지역은 충전과 개인 라이프스타일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를 맞추기 위해 테딘리조트를 국내 첫 지상 슈퍼차저 설치 지역으로 선정했다. 두 번째 지상 슈퍼차저 설치 지역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오크밸리 사우스콘도 인근 주차장이며, 서울에는 현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파르나스, 종로 그랑서울 지하주차장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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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 90D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충전 교육 받은 호텔 직원 배치 눈길

천안 테딘리조트에서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까지 317km 거리는 무충전으로 계속 주행했다. 최종 목적지인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 지하주차장에 총 3대 규모의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가 설치됐다.

파크하얏트 호텔에서는 미리 직원 대상으로 테슬라 차량 기본 운전 및 충전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만일 호텔을 예약한 테슬라 오너가 도착할 경우, 호텔 내 직원은 무료 발렛 파킹 및 충전을 진행해준다. 충전에 대한 운전자의 번거러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다.

파크하얏트 호텔 관계자는 “호텔 내 데스티네이션 차저 충전 원칙은 발렛 파킹”이라고 강조했다. 호텔 직원이 어떻게 차량 주차와 충전을 진행하는지 직접 살펴봤다.

호텔 내 남자 직원은 능수능란하게 차량의 변속기를 조작한 다음, 정교하게 후진 주차하는데 성공했다. 모델 S 90D 급속 또는 완속 충전구가 뒤쪽에 있기 때문에 후진 주차가 상대적으로 충전하는데 유리하다.

이 직원은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한번에 모델 S 90D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직원은 “호텔 내 테슬라 차량이 들어와 충전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 직원이 직접 테슬라 모델 S 90D 발렛파킹에 나서고 있다. 창문 바깥에는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보인다. 이곳은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 지하 주차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 내부에서 완속충전 중인 테슬라 모델 S 90D (사진=지디넷코리아)

천안에서 100% 충전하고 난 후, 남은 주행거리를 km로 살펴보니 420km로 표기됐다. 충분히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거리가 표기된 것이다. 충분한 연비운전을 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면 주행거리 절약도 할 수 있다.

하지만 21인치 휠에 탑재된 시승차는 19인치 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를 내는데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시승 당일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했기 때문에 에어컨을 끄고 주행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파크 하얏트호텔 도착 당시 남은 주행거리는 98km로 표기됐다. 100% 완충을 위해서는 약 7시간의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드는 비용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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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앞으로 기존 충전소 뿐만 아니라 신설된 충전소의 편리한 이용을 위한 전략을 꾀할 방침이다. 실외에 위치한 테딘리조트 슈퍼차저의 경우, 리조트 인근에 테슬라 슈퍼차저 위치 이정표가 세워질 예정이다.

*영상= '서울부터 부산까지' 미리보는 대한민국 테슬라 충전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