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스냅드래곤835로 '파워업'

퀄컴 벤치마크 점수 최고…프리미엄 최적화

홈&모바일입력 :2017/03/24 07:40    수정: 2017/03/24 09:13

(베이징(중국)=이은정 기자)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S8 공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갤럭시S8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835’가 업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로즈우드호텔에서 스냅드래곤 835 아시아 지역 벤치마크 행사를 열었다. 회사는 중국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약 3년 전부터 중국에서 제품 행사를 개최했다. 회사의 중국 고객사는 100여곳에 이른다. 행사에는 퀄컴 마이크 로버츠 퀄컴 프로덕트 마케팅 상무와 우리나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기자들이 초청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추정 기기.(사진=미국 씨넷)

■스냅드래곤835 성능 “벤치마크 결과 그 이상”

마이크 로버츠 상무는 “벤치마크 점수는 스냅드래곤835의 일부 성능만을 테스트한 결과”라며 “예로 인기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안투투의 경우에도 사진, 멀티미디어, 연결성 등 (스냅드래곤835에서 뛰어난 모습을 구현할) 성능은 측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스냅드래곤835는 현존하는 모바일 AP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평가도구는 최신 버전인 긱벤치(Geekbench) 4.0.0과 안투투(Antutu) 6.3.3 등을 사용했다. 긱벤치는 CPU 성능을, 안투투는 3차원(3D), 사용자 경험(UX), CPU, 램 성능을 중심으로 평가 점수를 낸다. 벤치마크에 사용된 데모 제품은 안드로이드7.1.1 운영체제, 1.9기가헤르츠(GHz) 옥타코어로 구동, 5.6기가바이트(GB) 램이 적용됐다.

기자가 긱벤치를 이용해 테스트해 본 결과 스냅드래곤835는 싱글코어 2천46점, 멀티코어 6천445점을 기록하며 긱벤치가 공개한 점수보다 소폭 높았다. 최근 긱벤치가 공개한 점수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한 ▲갤럭시S8 추정 기기는 싱글코어 2천4점, 멀티코어 6천233점 ▲갤럭시S8플러스 추정 기기는 싱글코어 1천929점, 멀티코어 6천84점을 기록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갤럭시S8의 램 용량은 4GB로 퀄컴의 데모 버전과 차이가 있다.

이는 엑시노스8895의 벤치마크 점수와 유사한 수준이다. 갤럭시S8에는 스냅드래곤835 외 삼성전자의 엑시노스8895도 적용된다. 지금까지 중국과 북미 지역향 제품에는 퀄컴 제품이 유럽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는 엑시노스가 탑재됐다.

퀄컴이 지난 22일 진행한 벤치마크 행사에서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한 데모 제품의 점수. 좌측 긱벤치 점수, 중간은 데모 홈 화면, 우측은 안투투 점수다.(사진=지디넷코리아)

긱벤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엑시노스8895를 적용한 갤럭시S8 추정 제품의 싱글코어 성능은 1천978점, 멀티코어 6천375점으로 스냅드래곤835이 각각 68점, 70점 높다. 테스트 기기의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근소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성능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현장의 평이다.

스냅드래곤821 벤치마크 결과와는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며 전작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긱벤치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21이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LG G6 스마트폰 기기는 싱글코어 1천736점, 멀티코어 4천2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4GB 램, 안드로이드 7.0 버전을 탑재했으며 2.19GHz로 구동됐다.

마이크 로버츠 상무는 “스냅드래곤820·821의 성능은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이며 출시 이후 많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포함해 200개 이상의 모델에 탑재됐다”며 “올해 스냅드래곤821을 적용해 출시된 LG G6의 성공에도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835의 안투투 벤치마크 점수는 18만1천490점을 기록했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 P10는 11만9천618점, 삼성 갤럭시S7은 13만5천691점보다 높다. 두 제품에는 각각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기린(KIRIN) 960 칩셋과 엑시노스 8890가 적용됐다. 안투투가 공개한 스냅드래곤835의 점수(18만1천939점)보다는 낮은 수치다.

■”프리미엄 모바일에 최적화"…속도·전력·UX↑

스냅드래곤835는 AP 업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10나노(nm)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제작돼 성능은 끌어올리면서도 패키지 사이즈는 전작 대비 35%, 전력 소모는 25% 줄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S8은 전작보다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배터리 효율은 높아질 전망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35는 10나노(nm)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제작돼 성능은 끌어올리면서도 패키지 사이즈는 전작 대비 35%, 전력 소모는 25% 줄였다. 왼쪽부터 스냅드래곤821, 중국 1위안 동전, 스냅드래곤835.(사진=지디넷코리아)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은 3천mAh 수준으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용량(3천500mAh)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용자가 적은 배터리 용량으로 불편함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스냅드래곤835의 전력 소모량이 줄어들면서 배터리 효율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칩셋에 적용된 퀄컴 퀵차지 4.0은 이전 버전보다 충전 속도 20%, 전력 효율을 30% 개선했다.

마이크 로버츠 상무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가장 우선순위로 원하는 스마트폰 성능은 빠른 충전이었다”며 “스냅드래곤835를 통해 소개한 퀵차지 4.0은 15분만에 총 배터리 용량의 50%를 충전할 수 있으며 USB-PD와 USB 타입C를 모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냅드래곤835는 업계 처음으로 무선 신호 속도를 기가비트급으로 높이면서 갤럭시S8의 연결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칩셋은 초당 최대 1기가비트(1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X16 LTE 모뎀을 탑재했다. 2x2 802.11ac 웨이브2 와이파이와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5를 지원한다.

스냅드래곤835가 탑재된 왼쪽 제품이 화질이 높고 전자심손떨림방지(EIS) 기능으로 진동시 화면상의 떨림이 적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밖에 ▲광학 줌 ▲고속 자동초점(AF) ▲화질 열화 최소화하는 비디오 압축 기술 ▲HDR 색재현력으로 사진과 비디오 촬영 성능도 강화했다. 퀄컴 스펙트라(Spectra) 180 카메라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는 듀얼 14비트(bit)로 최대 3천200만 화소 해상도 및 듀얼 1천600만 화소 카메라 해상도를 지원한다. 전자식손떨림방지(EIS) 기능으로 4K 영상 촬영 기능을 안정화했다. 갤럭시S8은 카메라 화소는 후면 1천2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로 전작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촬영 기능과 영상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 관계자가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한 데모 제품으로 사물 인식 기능을 시험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S8에는 지문, 홍채, 안면을 인식하는 생체인식 기능과 AI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Bixby)가 탑재될 전망이다. 스냅드래곤835는 지문, 홍채, 안면 등 생체인식기술 및 기기 인증 기능을 향상시킨 보안 플랫폼 퀄컴 헤이븐(Haven)을 탑재했다. 헤이븐은 모바일 결제, 기업 접근, 개인정보보호 등에 활용 가능하다.

관련기사

퀄컴 관계자는 스냅드래곤835가 탑재된 데모 스마트폰 기기로 직접 홍채 인식 기능을 시연했다. 그 결과 동일 인물의 사진, 동일한 홍채 모형으로 제작한 모형 등은 모두 인식되지 않았다. 목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 기능도 저장된 목소리가 아닐 경우 보안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애플리케이션과 프로세스의 센서 데이터를 분리해 생체 보안을 강화한 것”이라며 "홍채 인식은 30초 안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로버츠 상무는 “스냅드래곤835을 통해 더 높은 속도와 전력, 혁신적인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신이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에 기대하는 성능 전체를 모두 개선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