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모빌아이 인수…자율차시장 흔드나

인수가격 17조5천억…48년 역사상 두번째 규모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3/14 14:00    수정: 2017/03/14 14:03

반도체기업 인텔이 모빌아이를 인수하면서 자율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인텔까지 가세하면서 자율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텔은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 전문업체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7조5천억원)에 인수했다고 1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인수 가격 153억 달러는 48년 인텔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는 지난 2015년 167억 달러에 알테라였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모빌아이는 칩 기반의 카메라시스템을 만드는 이스라엘의 IT업체로 지난 10년간 ST마이크로일렉트릭과 협력해 칩을 생산해왔다. GM, 폴크스바겐, 혼다 등이 모빌아이 고객사다.

이 회사는 현재 국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충돌방지시스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106억 달러(11조7천700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순수익은 총 1억7733만 달러(1천970억원)였다.

또한 모빌아이는 지난 2007년 골드먼삭스로부터 1억3천만 달러(1천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4년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반도체 기업 인텔이 자율주행 기술 업체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7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1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사진=씨넷)

인텔과 모빌아이는 인수 합병 이전에도 BMW와 협력해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추진해 왔다. 또한 올해 하반기엔 40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완전자율주행차용 5세대 칩도 개발 중이다.

모빌아이 인수는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인텔 등 반도체 업체를 포함해 IT기업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를 53조9천억원에 인수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 완료했다.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는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삼성의 하만 인수와 비교했을 때 파괴력과 영향력이 훨씬 큰 상황이다. 업계는 향후 반도체 칩부터 카메라 등 센서 및 시스템 개발에 이르기까지 깊고 넓은 분야서 거대 기업의 탄생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