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가 위성궤도까지 바꿨다

ESA, 충돌 피하기 위해 긴급 수정 조치

과학입력 :2017/01/25 09:59

우주 공간을 떠돌던 우주 쓰레기가 운행 중인 인공위성과 부딪힐 위험에 처했다. 이에 유럽우주국(ESA)이 이번 주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IT매체 씨넷은 24일(이하 현지시간) ESA의 ‘스웜-B’ 위성이 이번 주 우주 쓰레기와 충돌할 위험에 처했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위성의 궤도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웜-B 위성은 지구 자기장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ESA가 발사한 인공위성 중의 하나로 축구장에 맞먹는 크기다. 이 위성을 위협하는 우주 쓰레기는 아주 오래 전에 발사된 러시아의 위성 ‘코스모스-375’의 파편으로 크기는 약 15cm 정도다.

ESA의 위성 스웜-B가 우주쓰레기와 충돌할 위험에 처했다. (사진=ESA)

충돌을 막기 위해 ESA는 미국 합동우주운영센터(JSpOC)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받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4일 스웜-B 위성에 해당 프로그램을 업로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이 성공해 스웜-B의 운행 궤도가 정상적으로 변경된다면, 우주쓰레기는 스웜-B로부터 전방 746m, 아래로 56m 빗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러시아의 코스모스-375 위성의 파편은 2011년 국제 우주정거장과 부딪혀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우주 공간에는 오래 전에 발사됐다가 지금은 고장 나버린 인공위성들의 파편들이 쓰레기로 떠돌아 다니고 있다. 현재 미국 합동우주운영센터 등 관련 기관들은 2cm 크기가 넘는 우주 쓰레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지구궤도에 떠돌아 다니는 크기 2cm 이상의 우주쓰레기의 숫자는 약 5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지구 궤도에서 떠돌아 다니는 2cm 이상의 우주쓰레기는 약 50만 개 이상이다. (사진=NASA)

작은 우주 쓰레기라도 우주 공간에서는 큰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작년에는 약 1㎜ 크기의 우주 쓰레기가 ESA의 센티널-1A의 태양 전지판에 충돌해 태양 전지판이 40cm 정도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위성의 에너지 발전량이 줄어들고 위성의 궤도도 변경됐다. 그 당시 우주 쓰레기의 속도는 초속 11km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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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궤도에 많은 인공 위성이 발사됨에 따라 우주쓰레기에 대한 우려도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2013년 영화 ‘그래비티’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래비티는 우주 쓰레기가 날아와 작업 중이던 우주 비행사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보여주는 영화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저 등을 포함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번 주에 ESA가 우주쓰레기를 피해 기존 인공위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작업도 앞으로 우주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계속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씨넷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