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증강현실 스타트업 인수...전자상거래도 진출할까

인터넷입력 :2016/12/27 10:07

손경호 기자

미국 인기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서비스 중인 모회사 스냅이 이스라엘 증강현실(AR) 전문 스타트업 씨매진 미디어를 3천만~4천만달러(약361억원~482억원) 사이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일정시간이 지나면 대화내역이 사라져 버리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스냅챗은 이후 AR 기술을 도입하면서 필터 기능을 추가해 미국 내에 수많은 젊은 사용자층을 확보해왔다. 11월 기준 스냅챗의 월 활동 사용자수(MAU)는 1억5천만명에 달한다.

최근 이스라엘 매체인 칼카리스트 뉴스에 따르면 스냅은 씨매진 인수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는 동시에 AR기술을 전자상거래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 설립된 씨매진은 컴퓨터 비전, 실시간 이미지 처리, 모바일 개발, 국제 마케팅 등에 특화됐다. 이러한 분야들은 모두 스냅이 주목했던 것들이다. 이미 스냅챗은 AR을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씨매진은 AR을 전자상거래 분야에 접목시켰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방 화면을 비추면서 가상의 의자나 테이블, TV 등을 배치해 보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기존에 AR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QR코드와 같은 일종의 표시가 필요하지만 이 회사는 그런 것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스냅은 이르면 내년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할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위해 비밀리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은 IPO를 통해 40억달러(약4조8천184억원)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350억달러(약42조1천4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준비 중인 스냅 입장에서는 씨매진 인수를 통해 스냅챗을 활용한 쇼핑을 선보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씨매진은 쇼 다이렉트, 존 루이스, 코카콜라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AR을 이들 회사에 제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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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스냅은 앞으로 대형 유통회사나 백화점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AR을 적극 도입해 해당 회사 온라인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입점한 상인들은 씨매진의 기술을 활용해 추가적인 광고 기회를 얻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스냅챗을 통해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에 AR을 활용하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냅은 앞서 애드테크 전문회사인 플리트를 인수했으며, 이보다 앞서 벌브, 오비어스 엔지니어링을 인수한데 이어 비트스트립스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