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생 휴대폰 요금제 통했다

부모가 통신비 내주는 대학생 특화 요금 + 해지율 방어 타겟 마케팅

방송/통신입력 :2016/12/18 11:02

가입자 연령대에 맞춘 휴대폰 요금제에서 대학생 층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기존 청소년이나 노인 중심에서 20대 초반 연령대를 겨냥한 신규 요금제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의 20대 초반 연령대 타겟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관련 요금제 상품 개발에 앞장선 KT의 경우 지난 3월 선보인 Y24 요금제를 연내 한시 운영에서 정규 요금제 상품으로 결정했다.

나아가 수능 시험을 마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능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자 SK텔레콤은 갤럭시S7 시리즈 단말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내걸기도 했다.

20대 초반 대학생을 겨냥한 이통사의 경쟁은 과거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 이용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소년층, 노년층을 겨냥한 요금제와는 다른 마케팅 요소가 눈에 띈다.

우선 데이터 이용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연령대다. 고등학생과 비교해 대학생의 경우 강의 시간 사이 공강이 많고, 스마트폰 이용 빈도도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기존 청소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한다.

다만 데이터 이용에 추가 과금이 생기는 월 6만원대 안팎의 요금제에는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특히 성인의 나이가 됐지만 20대 초반은 통신비 지불을 부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갑자기 이용하던 요금제를 올리기 쉽지 않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취업하기 이전의 대학생들은 대부분 나이만 어른이고 휴대폰 이용요금을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라 청소년 요금제 대상에서 제외될 때 새로운 요금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 대부분이다”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대학생 요금제는 청소년 요금제에서 일반 LTE 요금제에 안착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전용 요금제가 인기를 끈 배경이다. 일반 요금제보다는 가격을 낮춘 월 4만원대 특화된 상품으로 구성된 것이다.

KT 관계자는 “Y24 요금제를 내놓기 전에 대학생 대상 집단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별도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실제 상품을 출시하고 보니 청소년 요금제 전환 대상 가입자들의 상당수가 Y24 요금제로 쏠렸다”고 밝혔다.

단순히 대학생이 원하는 점에 특화된 마케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통사의 해지율 방어가 가장 필요한 연령대라는 점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문 닫기 마케팅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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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비용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비용보다 덜 든다. 이통사들이 해지율을 가능한 낮추려고 하는 이유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20대 초반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해지율이 가장 높은 시기라 별도의 타켓 마케팅이 필요했다”면서 “작년에 경쟁적으로 출시됐던 군인 대상 요금제도 비슷한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