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가짜 뉴스, 구글-페북 대응책 마련

상단 노출 일부 섹션 삭제 방침

인터넷입력 :2016/11/20 09:34    수정: 2016/11/20 09:42

손경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가짜 뉴스들이 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발언할 정도로 미국 대선 과정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들이 버젓이 노출돼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먼저 구글은 PC나 노트북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처음 표시되는 검색결과 중 상단에 노출되는 'In the news'라는 섹션을 없앤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스마트폰 검색에서처럼 'Top stories'와 같은 형태로 결과를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검색결과에서 '뉴스(News)'라는 단어를 없애는 방법으로 온라인에서 가짜 뉴스가 진짜인 것처럼 유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주 대선 경선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 '최종투표집계결과(final election count)'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상단에 표시되는 뉴스 섹션에 '70 뉴스'라는 블로그 기반 웹사이트를 통해 가짜 뉴스가 유포돼 문제가 됐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총득표수에서) 약 70만표 가량 더 많은 표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으나 실제로 트럼프는 총 득표수에서는 힐러리 후보에 비해 뒤쳐졌지만 선거인단 확보에 앞서면서 당선됐다.

구글은 뉴스 섹션에 올라온 내용들에 대해 기본적인 검수를 거치지만 이번에는 'In the news'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구글은 검색 관련 광고 네트워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 사이트를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입장에서 가짜 뉴스가 배포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가짜 뉴스에 대한 대응책을 내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가 배포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여러가지 솔루션을 마련해 소셜네트워크를 탐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지는 않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우리가 진행 중인 일부 프로젝트의 개요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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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기술적인 툴을 개발해 사용자들에게 가짜 뉴스가 노출되기 전에 이를 발견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외부 팩트체크 그룹을 통해 뉴스를 검증하고, 이를 거친 뉴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팸과 연결된 가짜 뉴스를 차단하기 위해 광고 정책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어떤 주장이 공유되거나 정확한 콘텐츠를 실수로 제한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한다"며 "우리 스스로 사실을 판단하는 중재자가 되는 대신 커뮤니티와 믿을만한 외부 그룹에 의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