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가짜 뉴스가 민주주의 후퇴시켜"

페이스북 헤드라인 보고 진짜 뉴스로 오해

인터넷입력 :2016/11/19 11:16

손경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짜 뉴스가 민주주의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 대선 전 근거없는 뉴스들이 페이스북, 구글 등을 통해 퍼지면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렸다는 발언이다.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지난 17일(현지시간) 개최한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팩트에 대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또한 만약 어떤 것이 잘못된 선동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러한 소셜네트워크에 등장하는 가짜 뉴스들이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보수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이든, 좌파나 우파든 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절대론자의 의견이나 적을 악마처럼 여긴다면 민주주의는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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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 리서치센터와 나이트 재단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45%가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다. 버즈피드가 낸 보고서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가짜 뉴스의 헤드라인만 보고 진짜 뉴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기도 했다. 더구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20개 가짜 뉴스 중 3개가 힐러리 클린턴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고 버즈피드는 밝혔다.

심지어 구글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가짜 뉴스까지 대선결과에 대한 많이 읽어 본 뉴스 카테고리에 넣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