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달린 투인원 노트북 레노버 '요가북' 써보니

가상 터치 키보드 '파격'…10일부터 59만9천원에 판매

홈&모바일입력 :2016/11/10 16:00

정현정 기자

레노버가 노트북의 생산성과 태블릿의 휴대성, 손 필기의 장점을 결합한 쓰리인원(3-in-1) 노트북 '요가북(Yoga Book)'을 10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던 모델이다.

우선 요가북에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키보드인 '사일런트(Silent) 키보드'를 탑재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눈에 띈다. 일반 노트북의 물리 키보드가 있던 자리에는 알루미늄 판이 있을 뿐이지만 키보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풀사이즈의 터치 백라이트 키보드가 나타난다.

아무래도 누르면 튀어오르는 물리키보드 같은 키감은 아니지만 햅틱 반응 기능을 내장해 일반 태블릿의 유리에 타이핑을 할 때 보다는 나은 느낌이다. 키보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키보드 타이핑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도 소음 없이 사용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일런트 키보드를 비활성화하면 새로운 입력장치인 '크리에이트 패드'로 전환이 된다. 이 곳에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해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전용 스타일러스 펜인 ‘리얼 펜’은 와콤의 필(feel) 기술이 적용됐으며 최대 2048단계의 압력과 100도의 기울기를 감지해 전문가급 드로잉 기능을 제공한다.

레노버 요가북에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키보드인 '사일런트 키보드'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리얼 펜이 일반적인 스타일러스 펜과 다른 점은 잉크가 들어있는 진짜 펜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터치스크린이나 크리에이트 패드가 아닌 일반 종이에도 글씨를 쓸 수 있다. 종이에 메모한 내용도 즉시 디지털화돼 저장된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은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수업을 위한 필수 교구지만 키보드 소음 때문에 강의실 내에서 노트북 사용을 금지하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태블릿의 가상 키보드만 가지고는 부족해 과제를 할 때는 노트북을 써야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프나 수식을 써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종이에 쓴 다음 이를 다시 공유해야하는 불편도 있어서 크기와 무게, 키보드의 편리함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는 젊은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요가북의 무게는 690그램으로 일반 13.3인치 노트북 절반 수준이다. 두께는 9.6mm로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4.05m에 불과하다. 모나미 볼펜 수준의 두께다. 현재 출시된 키보드를 포함한 10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가진 투인원 노트북 중 가장 가볍고 얇다는 설명이다. 휴대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한 손으로 들어도 가볍다.

레노버 요가북과 함께 쓰는 '리얼펜'은 잉크가 들어있어 일반 종이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종이에 메모된 내용은 즉시 디지털화돼 저장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360도 회전이 가능한 '와치밴드 힌지'는 레노버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일반적인 디태처블 태블릿의 경우 키보드를 붙였다 뗐다 하는 과정에서 파손 우려가 있지만 와치밴드 힌지는 높은 내구성이 강점이다. 요가북은 화면을 세워 노트북처럼 사용하거나 바깥으로 반을 접으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완전히 펴면 노트처럼 스케치를 할 수도 있다.

또 최대 15시간 사용이 가능한 8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기동성을 높였다. 외관은 마그네슘과 합금 소재의 유니바디 디자인이다. 여기에 10.1인치 풀HD급(1920x1200)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충전과 외부기기 연결은 마이크로USB 포트로 이뤄진다. 일반 USB를 사용하려면 젠더가 있어야 한다. 측면에는 마이크로SD 슬롯을 탑재해 최대 128GB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인텔 아톰 쿼드코어 프로세서, 4GB DDR3 램(RAM), 6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했다. 코어 i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과 비교해 고성능 작업을 하는데는 부족함이 있지만 오피스 작업이나 드로잉 작업을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배터리 사용시간과 발열 등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톰 프로세서 탑재를 결정했다는 게 레노버의 설명이다.

요가북의 두께는 9.6mm로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4.05m에 불과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요가북은 윈도10과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요가북 안드로이드 버전은 59만9천원, 윈도 버전은 69만9천원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샴페인 골드와 건메탈 그레이 색상의 와이파이 모델로 출시되며, 윈도 버전은 카본 블랙 색상의 와이파이 및 LTE 모델로 출시된다. LTE 버전은 12월 중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안드로이드 버전도 독자적인 '북 UI(Book UI)'를 적용해 기존 사용 중인 PC와 흡사한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키보드 단축키와 마우스 커서 같은 부가적인 기능과 여러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도 지원한다.

강용남 사장은 "태블릿이 급성장 하면서 PC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편한 타이핑 ▲종이 필기 대체 어려움 ▲콘텐츠 생산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여전히 생산성이 필요한 작업에는 대부분 PC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신제품 요가북은 노트북과 태블릿, 노트패드의 장점을 두루 갖췄을 뿐만 아니라 '사일런트 키보드'와 '리얼 펜'을 통한 입력 방식의 다양화와 북 UI를 통해 생산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