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부 장관 "현대차 노조, 명분없는 파업 철회해야"

생산 9만8천여대·수출 13억弗 차질 예상...경쟁력 상실 우려

카테크입력 :2016/09/26 15:00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 대해 정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현대차 노조가 이달 말까지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경우 생산 차질 9만8천여대, 수출 차질 13억불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산업통상자원부)

종전 역대 파업으로 인한 최대 생산차질은 2006년 기록한 8만5천여대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부분파업을 실시한 이래 이달 23일까지 총 19일 156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급기야 이날은 12년 만에 전면파업까지 실시한다.

주 장관은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수출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북핵 실험 등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 협력업체들, 특히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생산 현장의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역성장까지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고용의 12%, 생산의 13%,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주 장관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다른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추격이 눈앞에 닥쳐 있으며, 실제로 올해 7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인도에 세계 5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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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장관은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생산량이 가장 많은 현대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앞장서서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협력업체 근로자, 중소기업, 지역주민들의 눈물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장관은 마지막으로 "노조 측은 명분 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사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경제, 나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수출회복 전선에 동참하여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