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 애플뮤직, 왜 美보다 2달러 싸나

현지물가 고려 정책…변수될지는 의문

인터넷입력 :2016/08/05 11:14    수정: 2016/08/05 18:22

황치규 기자

애플이 5일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 음악 서비스 판세 변화가 관전포인트로 급부상했다.

애플뮤직의 최대 강점은 애플이란 브랜드. 여기에다 미국보다 2달러 저렴한 가격 역시 또 다른 마케팅 포인트다. 하지만 포화 상태인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기존 업체들을 당장에 위협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 'K팝 콘텐츠 부족' 애플 뮤직 최대 한계

가격만 놓고보면 애플뮤직은 나름 변수가 될만 하다. 애플은 미국보다 2달러 저렴한 개인당 월 7.99달러에 애플뮤직을 한국에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정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 애플은 애플뮤직 글로벌 가격 정책을 현지 물가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애플뮤직은 개인당 월 10위안에 공개됐다. 우리돈으로 1천800원 수준이다.

애플뮤직

애플뮤직은 스트리밍 무제한, 본인 디바이스에서만 들을 수있는 음악 다운로드 무제한, 비츠 라디오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동일한 기능의 국내 서비스와 비교하면 약간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선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있다.

애플뮤직은 외국곡들만 3천만곡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K팝 콘텐츠는 국내 업체들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음악 시장에서 K팝이 대세인 상황에서 해외 음원이 많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

애플은 애플뮤직 국내 서비스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와 손을 잡았지만 이것만으로는 중량감이 떨어져 보인다. 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멜론의 경우 보유한 음원수만 1천만곡이 넘는다.

그런만큼 애플이 애플뮤직으로 국내 시장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K팝 음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K팝 콘텐츠가 충분히 받쳐주지 않으면 해외 음악을 선호하는 이들이나 애플 마니아 외에 사용자층을 확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 음원 유통업계와 협상 쉽지 않을 듯

애플은 K팝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음원 유통사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애플은 이번에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KT뮤직이 보유한 음원의 절반 정도를 확보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음원 유통 업체들 간 협상이 쉽게 진전될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음원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뮤직 한국 서비스와 관련해 판매가의 70%를 음원 권리자에게 주는 자사 글로벌 서비스 기준으로 한국에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반면 음원 유통사들은 애플뮤직도 한국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측 입장이 쉽게 조율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애플 뮤직 발표 당시 장면. [사진=씨넷]

애플뮤직은 아이폰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도 이용 가능하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뮤직은 기본앱으로 제공되지만 안드로이드에서 다르다. 사용자가 별도로 앱을 내려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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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온라인 음악 시장도 어느정도 포화돼 있다. K팝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애플이 가격만으로 재미를 보기는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팝 콘텐츠가 부족하면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면서 "국내 서비스들과는 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