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음악시장, '애플 태풍' 불까

애플뮤직 공식 오픈…K팝 콘텐츠는 부족

인터넷입력 :2016/08/05 09:43    수정: 2016/08/05 10:53

황치규 기자

애플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이 한국에 상륙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에 애플 태풍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5일 새벽 공식 발표 없이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격은 개인 회원은 월 7.99달러, 가족 회원은 월 11.99달러에 책정됐다.

애플은 지난 해 6월 정액 요금을 받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공개한 이후 6개월여만에 유료 가입자 1천100만명 돌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서도 빠른 성장이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

애플이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를 위해 확보한 음원이 멜론이나 지니, 벅스에 비해 아직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저작권 단체들과의 협상은 마무리했지만 음원 유통 업체들로부터 필요한 K팝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직배사나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기획사 음원만 갖고 한국어 서비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됐다.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에 K팝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음원 관리자에게 주는 저작권료 배분을 놓고 로엔엔터테인먼트나 KT뮤직 등 주요 음원 유통 회사들과 애플 간 입장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음원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뮤직 한국 서비스와 관련해 판매가의 70%를 음원 권리자에게 주는 자사 글로벌 서비스 기준으로 한국에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음원 유통사들은 애플뮤직도 한국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플의 정책은 음원 가격 정가의 60%를 권리자에 주는 국내 음원 저작권 징수 규정과는 차이가 있다.

■ 서비스 오픈한 뒤 콘텐츠 강화 포석인듯

국내 음원 저작권 징수 규정은 문화부와 저작권자,음악 서비스 업체 등 이해관계자들 간 합의로 정해진 기준으로 전송 기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들은 이를 기반으로 저작권료를 배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에 예외를 적용하게 되면 "그동안 유지되어온 저작권료 징수 규정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음원 유통사들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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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음원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애플이 애플뮤직을 출시한 것은 넷플릭스처럼 일단 서비스부터 오픈하고 이후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기획사들과 일대일 협상을 통해 음원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애플뮤직이 멜론이나 KT지니, 벅스 등이 주도하는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판세 변화에 나름 변수가 될지 여부는 음원 확보에 달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금처럼 음원 유통사들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애플뮤직 사용자는 애플 마니아 위주에 그칠 가능성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