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갤노트7, 한 차원 레벨업했다"

S펜·홍채인식·SW가 핵심…"전작보다 더 팔릴 것"

홈&모바일입력 :2016/08/04 11:00    수정: 2016/08/04 11:01

정현정 기자

[뉴욕(미국)=정현정 기자] "개발부터 영업, 마케팅까지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 했으니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기다리겠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2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 공개 언팩 행사 후 국내 기자들과 만나 밝힌 소회다. 이날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에 새롭게 포함된 색상인 블루코랄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색 재킷을 입고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2011년 첫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여섯번째 제품이다. 하지만 제품명으로 '6'이 아닌 '7'을 선택했다.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둔 갤럭시S7과의 통일성과 전작 대비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고려해 시리즈명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고 사장은 "순서상 노트5 다음에는 노트6가 되는게 맞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한 것 중 하나가 전작 대비 성능 향상을 고려할 때 5에서 6으로 넘어가기에는 아깝다는 것이었다"면서 "갤럭시S7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추가로 홍채인식이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넣으면서 한 차원 레벨업된 제품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혁신적인 세 가지 요소로 ▲향상된 펜 기능 ▲홍채인식 ▲소프트웨어·UX를 꼽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삼성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사장은 "생체보안 시스템 중에서 홍채가 가장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홍채인식을 단순한 잠금해제 등에 쓰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뱅킹 등 강도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 활용해 안드로이드폰이 경쟁사 대비 보안이 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4조원대로 다시 올라서면서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7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내달(9월) 본격화 될 삼성전자와 애플의 '7' 전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관심에 대해 고 사장은 "경쟁사 제품을 의식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준비한다기 보다는 3~5년 우리의 로드맵을 가지고 우리의 것을 준비하는게 맞다고 본다"면서 "여기에 더해 우리 제품이 의미있는 혁신을 했는가, 시장에 나갔을 때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의 예상 판매량에 대해서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지만 "전작인 갤럭시노트5 보다는 확실히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갤럭시S7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의미있는 혁신을 이어가면서 여기에 갤럭시S7 때는 미처 시간부족으로 반영하지 못했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한 만큼 전작의 판매량을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전면 듀얼 엣지 디자인을 도입했다. 또 플랫과 엣지 두 가지 옵션을 두지 않고 전량 엣지 모델로만 출시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플래그십 모델에 가능한 엣지 모델 비중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엣지 스크린을 갤럭시S6때 처음 도입했는데 수율 문제로 충분한 공급을 하지 못하면서 뼈아픈 경험을 했다"며 "지역별, 계층별로 엣지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엣지 모델의 차별화된 디자인이나 뛰어난 그립감, 사용편의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엣지를 갤럭시의 아이덴티티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와 함께 지난해 출시돼 호평을 받고 있는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서비스,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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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하드웨어가 김장 김치라면 소프트웨어는 묵은지 김치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분인 만큼 적절한 사람에게 권한을 주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 사람을 잘 지원해주는 것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