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혁신센터는 스타트업 성공 허브"

신두식 해보라 대표 "글로벌 공략에 큰 도움"

방송/통신입력 :2016/07/28 18:25    수정: 2016/07/29 14:21

창업열기가 예전같지 않은 국내에서 네이버, 넥슨 같은 ‘스타벤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귀로 듣는 이어셋'이란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해보라는 쉽지 않은 그 길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기업이다. 해보라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지면서 야심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무일푼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해보라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 17개 도시에 개소한 혁신센터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꿈과 실력을 키워나가는 든든한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보라는 출범 1년을 맞는 혁신센터를 통해 성장한 대표 벤처 중 하나다. 덕분에 해보라는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디고고-킥스타터 등서 크라우드 펀딩 성공"

해보라의 기대작은 귀로듣는 이어셋 '리플버즈'다. 리플버즈는 이 회사 창업자인 신두식 대표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혁신적인 제품이다. 아직 정식 상용화 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선주문된 물량과 예상 판매량 규모만도 올해 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귀에 쏙 들어가는 리플버즈에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모두 탑재돼 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소리가 입을 통해서도 나오지만, 귀나 콧구멍을 통해서도 전달되기 때문에 이어셋 안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상대편과 의사소통 하는 방식이다. 특히 주변 소음이 최소화되는 강점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공공지역에서 더 빛을 발한다. 공장과 같은 산업 현장이나 콜센터, 운동 경기장 등에서도 활용도가 크다. 리플버즈는 음성 인식의 정확도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신두식 해보라 대표.

“외부 소음의 영향 없이 내 목소리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리플버즈의 최대 강점입니다. 애플 시리나 통역 서비스 등에 활용하면 인식률을 높일 수 있고요. 귀로도 음성이 나온다는 사실은 이미 30년 전 알려진 기술이지만, 불과 5~6년 전만 해도 스피커와 마이크 부품의 소형화 기술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했죠.”

신 대표는 이미 2000년 경에 리플버즈를 구상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부품 기술이 부족했다. 피처폰 시대엔 상용화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한 데 묶이면서 발생되는 에코 현상이나 하울링 같은 문제도 난제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런 기술적 한계는 자연스럽게 극복됐다. 신두식 대표의 한 발 앞선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에코, 하울링 발생 문제도 스마트폰 자체 기능으로 많이 상쇄됐다. 여기에 자체 솔루션을 결합해 통화 음질을 개선했고, 결국 다양한 정부 지원 정책을 받아 상용화 전 단계까지 오게 됐다.

“스타트업은 모든 게 부족해요. 어쩔 수 없이 정부 지원 제도를 찾아다니고 공모전에도 참석하면서 회사와 제품을 많이 알렸죠. 이런 실적과 노력 덕분에 경기 혁신센터의 지원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었어요. 특히 경진대회 우승 실적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 통신사인 KT와도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지원도 받았고, 이제는 투자 얘기도 오가고 있고요.”

신 대표는 혁신센터에서 받았던 가장 유용한 혜택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꼽았다. 글로벌 지역에 있는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정부의 마케팅과 홍보 지원 덕택이라는 것이다. 리플버즈는 인디고고에서 103만 달러, 킥스타터에서 75만 달러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액수다.

"혁신센터 마케팅-홍보지원 덕에 크라우드 펀딩 성공"

초기 인적, 조직구성이 취약하고 노하우가 전무한 스타트업 기업이 이처럼 글로벌 펀딩을 통해 많은 투자재원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이같은 난제를 해소시켜 준 것이 경기 혁신센터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다.

반면, 신 대표는 혁신센터나 정부가 지금보다 더 많은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환경에 맞는 밀착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밀착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유치를 지원하던지, 실제 비즈니스를 위한 지원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지금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밀착형 집중 지원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해보라는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현재 중국과 미국에 독립 법인을 설립했으며, 홍콩에는 합작 법인을 세웠다. 일본의 경우는 지사를 구축했다. 또 미국, 일본 현지 유통을 위해 각각 브라이트스타와 소프트뱅크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화웨이가 유통을 맡기로 했다. 국내는 KT, LG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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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라의 기대작 리플버즈는 10월 크라우드 펀딩으로 선주문 된 1만대 분량의 제품이 예정대로 출하 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일만 남았다. 실사용자를 통한 제품 검증이 완료되면, 음성을 활용한 검색, 헬멧용ㆍ통역용 이어셋, 헬스케어용ㆍ보청기용 이어셋, 스마트글래스용 이어셋 등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전세계에 리플버즈를 알린 상태고, 빠른 시일 내에 제품 생산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예상 되는데, 올해에는 크라우드 펀딩 과 KT 선구매, 또 예상 판매액을 더하면 50억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생각됩니다.”